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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강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에너지 가격 안정의 성장률 상승 요인이 앞당겨진 수출에 따른 ‘반작용(payback)’ 등 하락 요인을 능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올려잡으면서, 올해 성장률은 1.0%로 유지했다. 씨티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투자은행(IB)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주요 국제기구의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2%와 같다.
씨티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경상수지 비중이 올해 6.4%에서 내년 7.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호조는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AI 설비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 성장률이 올해 24%에서 내년 56%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수출 물량은 12% 늘고, 단가는 40% 오르면서 내년 성장률에 1.3%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무역·투자협정 타결로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질 예정인 점도 성장률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씨티는 이번 조치로 한국 자동차 수출업체의 관세 관련 부담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대략적인 추정에 따르면 미국 관세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2년 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약 1.0%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주요 IB 8개사가 제시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값은 1.8%였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년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6∼1.7%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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