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단서를 영상에서 찾아내는 시대다. MBC에브리원 ‘히든아이’가 11월 3일 방송을 통해 또 한 번의 긴장감 넘치는 범죄 분석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번 회차는 실제 CCTV와 바디캠 영상, 그리고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법보행 분석’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시청자들은 영상 속 몇 초의 움직임으로 범인의 심리를 읽어내는 과학수사의 현장을 생생히 목격하게 될 예정이다.
방송은 세 가지 주요 사건을 다룬다. 첫 번째 ‘현장 세 컷’ 코너에서는 새벽 무인 오락실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이 공개된다. 두 명의 남성이 인형 뽑기 기계를 털고 달아난 직후, 또 다른 남성이 같은 장소에서 절도를 시도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놀라운 건 그들의 대담한 행동뿐 아니라, 연속된 범행이 마치 ‘모방 범죄’처럼 이어졌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은 영상을 통해 범인의 동선을 정밀 분석하며 ‘범죄의 패턴’을 추적한다.
두 번째 ‘권일용의 범죄 규칙’에서는 종교단체와 사유지 소유주 간의 장기 분쟁이 다뤄진다. 수십 년 동안 기도원 신도들이 타인의 땅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농작물을 훼손한 사건으로, 그 과정에서 폭언과 위협,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졌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을 두고 “공동체적 신념이 개인의 법 감각을 압도할 때 발생하는 전형적 구조”라며, 범죄가 집단적 광신으로 발전하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라이브 이슈’ 코너다. 주제는 바로 1990년대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범 이영복 사건. 두 명의 다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이영복은 전국적인 수색 끝에 체포되었지만, 법정에서는 “사형을 원한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세간을 경악케 했다. 권일용은 이 사건을 분석하며 “범인의 걸음걸이—즉 ‘법보행’—이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강조한다. CCTV 속 이영복의 특이한 보행 패턴이 경찰의 추적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권일용은 “걸음은 무의식의 언어다. 긴장과 불안, 자기방어의 흔적이 모두 걸음 속에 남는다”며 ‘법보행 분석’의 과학적 근거를 설명한다. 이어 3COPS 전문가들은 이영복이 사형을 스스로 요구한 심리 상태를 분석하며, 극단적인 자기 처벌 욕구가 ‘죄책감이 아닌 과시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범죄 분석 예능은 단순한 자극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담은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히든아이’처럼 실제 수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범죄 예방과 심리 이해의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영상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포착할 수 없던 미세한 행동 단서까지 분석 가능해진 점이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인다.
MBC에브리원 ‘히든아이’는 매주 일요일 밤, 범죄의 그림자 속 진실을 추적하며 시청자에게 냉철한 통찰과 묵직한 경각심을 동시에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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