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충전재 '허위 표시' 재발…플랫폼, 판매자 퇴출·시험성적서 의무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패딩 충전재 '허위 표시' 재발…플랫폼, 판매자 퇴출·시험성적서 의무화

폴리뉴스 2025-11-03 14:17:52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패션업계에서 '패딩 충전재 허위표기'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플랫폼과 유통사가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부 브랜드에서 구스다운·덕다운 등 고급 충전재로 광고하고 실제로는 낮은 솜털 비율을 사용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가자 플랫폼들이 모니터링 강화와 페널티 조치 마련에 나섰다.

패딩 제품의 충전재 혼용률이 허위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업계의 경종이 울렸다. 예컨대 한 브랜드는 구스다운 제품으로 충전재를 "거위털 80%"라고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오리털을 섞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또 다른 제품은 "솜털 사용 80%"로 표기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례들로 인해 플랫폼들은 자율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입점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 품질 시험성적서 제출 의무화, 위반 업체에 대한 판매 중단·퇴출 조치를 적용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겨울철 패딩 구매 수요가 커지는 시기를 앞두고 한발 앞서 '품질 신뢰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무신사는 지난 3월 자사 플랫폼 입점 브랜드의 다운·캐시미어 상품 7,968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8.5%에서 충전재 혼용률 표기 오류를 적발했다. 

제조사의 시험성적서 첨부를 의무화하는 한편, 무작위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품질을 검증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판매자는 필수 정보 오기재 시 일정 기간 판매 중지가 가능하며, 위반 정도에 따라 영구 퇴점까지도 가능하다는 방침이다. 

또한 W컨셉은 제조사 시험성적서 등록을 의무화하고 자사 플랫폼 상품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브랜드 소명 절차를 거쳐 인증·제재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관계자는 "가을·겨울(FW) 시즌 신상품의 신뢰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운영)와 에이블리는 각각 허위 정보 신고 센터 운영, 판매 중단 및 상품 회수·퇴점 제도 등을 통해 품질·표시관리 강화에 나섰다. 허위 정보로 적발된 상품은 소비자 피해배상, 판매 중단, 퇴점 등이 적용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해당 사안을 예의주시하며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운충전재 오표기'는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패딩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현재 여러 브랜드의 다운점퍼를 대상으로 품질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며, 연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응 강화를 계기로 패션플랫폼이 단지 유통창구 역할을 넘어 상품 신뢰성 확보의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는 전환점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비교적 고가 제품인 패딩에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 브랜드뿐 아니라 플랫폼 전체 이미지에도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플랫폼이 중개자로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판매중개 플랫폼의 경우, 판매자 고의·과실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면책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표기 오류가 적발된 브랜드가 한 플랫폼에서 퇴출되더라도 다른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판매되는 경우가 확인되며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패딩 충전재 오기재 논란은 단순히 브랜드의 문제를 넘어 플랫폼과 유통구조 전반의 신뢰체계가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다. 플랫폼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입점 브랜드 관리, 시험성적서 검증, 판매자 제재 체계 정비라는 삼각축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