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유다연 인턴기자┃박진만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을 맺었다. 2번째 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호감도는 더 올랐다.
삼성 구단은 3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박진만 감독과 2+1년, 총 23억 원(계약금 5억, 연봉 5억 원, 연간 인센티브 1억 원 등 포함) 조건으로 재계약했다"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22년 허삼영 전 감독의 자진사퇴 후 잔여 시즌 감독 대행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2023년부터 3년간 감독으로 삼성 사령탑에 올라 선수들을 이끌었다. 부임 2년 차인 2024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 맞대결도 펼쳤지만 1승 4패로 우승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은 더 떨어졌다. 정규시즌 4위를 마무리한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와 만나 2승 3패로 최종 3위로 마무리했다.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던 이유에는 수비진 성장과 박진만 감독 특유의 상담 능력이 뒷받침한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준급 내야 수비를 보이곤 했던 박진만 감독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 소속으로 뛰었다. 2005, 2006년 우승 당시 큰 공헌을 한 데다 2006년에는 수비로만 한국시리즈 MVP를 받기도 했다. 거기에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기록을 세울 때도 핵심 내야수로 꼽히기도 했으니, 수비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비진 성장도 박진만 감독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본다.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 후 내야진이 노쇠화되면서 리그 하위권 수비로 골머리를 앓았다. 박 감독 부임 직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는 -2.959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부임 첫해인 2023년에는 7위(-0.803)를 기록한 후 2024년부터는 2년 연속 1위(2024 3.379, 2025, 1.761)에 머물면서 수비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박진만 감독의 '소통' 리더십은 리그 모두가 인정한다. 올 시즌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교체 1순위라는 평을 받았다. 그런데 4월 초 박 감독과 면담 후 디아즈는 딴판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올 시즌 50홈런 - 158타점을 올리며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8월 중순 5연패로 팀이 8위까지 쳐졌을 때, 박진만 감독은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자"라고 선수단과 면담을 했다. 이후 삼성은 언제 하위권이었냐는 듯이 10월 초 시즌이 끝날 때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런 선수들의 성장에 일부 팬들은 "야구가 안 되면 오은영이 아니라 박은영(박진만+오은영) 선생님께 가야 한다", "내 인생도 상담받고 싶다" 등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제 박진만 감독에게 남은 숙제는 불펜진의 성장이다. 삼성은 왕조를 이끌었던 '정현욱·오승환·안지만·권혁·권오준' 이후 허리로 받쳐줄 중간계투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 배찬승, 육선엽, 이호성 등이 잘 이끌어줬다. 그러나 배찬승, 이호성은 대표적인 선발투수 후보로 꼽히는 만큼 불펜 역할을 할 선수가 시급하다.
이제 재계약이 잘 마감된 만큼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치진의 시간이다. 코치진 확정과 더불어 감독이 비시즌 훈련을 통해 담금질할 때가 왔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news@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유다연 인턴기자 sports@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