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이 제약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비만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 의약품 매출 순위까지 뒤바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율은 3년째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성인 비만율은 지난 2022년 3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해 올해는 37%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로 3년 전보다 비만 성인이 약 760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갤럽은 전했다.
이같은 비만율 감소의 배경으로는 GLP-1 의약품 사용 증가가 꼽힌다. 갤럽은 지난해 초부터 GLP-1 계열 체중 감량 주사제 사용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계열 주사제를 맞았다고 보고한 성인의 비율은 지난해 2월 5.8%에서 올해 3분기까지 12.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체중 감량 약물 사용률은 15.2%로 남성(9.7%)보다 많으나, 성별 관계없이 모두 지난 1년 동안 사용률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체중 감량 주사를 맞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22년 이후 여성의 비만율은 남성보다 더 낮아졌다. 올해 남성의 비만율은 2.3%p 감소한 35.2%를 기록했고, 여성의 비만율은 3.5%p 감소한 3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체중 감량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한 인지도는 80%에서 89%로 상승했다.
이같은 GLP-1 계열 약물 이용 증가에 따라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의 자리도 비만 치료제에 돌아갔다.
미국 일라이 릴리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릴리의 주요 제품인 GLP-1 계열 터제파타이드 성분 의약품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3분기 글로벌 매출은 각각 65억1000만 달러(9조3086억원), 35억8000만(5조1190억원) 달러로 총 100억9000만 달러(14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에서의 매출은 71억2000만 달러(10조1823억원)로 젭바운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35억7000만 달러(5조1054억원)를, 마운자로는 49% 증가한 35억5000만 달러(5조77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머크(MSD)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제친 매출 실적이다. 키트루다의 올해 3분기 글로벌 매출은 81억 달러(11조5854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릴리의 마운자로, 젭바운드가 올해 3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올라섰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압력에 따라 GLP-1 의약품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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