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개월에 걸쳐 석유 비축량을 크게 늘려 그 배경이 관심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분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석유 구매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하루 평균 1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을 웃도는 양이다.
분석가들은 이 중 10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이 매일 비축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월 배럴당 65달러로 올해들어 13% 하락한 것으로 거의 5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이 지난달 22일 러시아 최대 석유 회사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하자 유가는 반등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글로벌 채권, 통화 및 상품 연구 책임자 마이클 하이그는 “중국이 미국 제제에 따라 매수를 멈추면 50달러 초반으로 가는 길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수입 석유를 줄이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 원유 생산을 되살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산업을 구축했다.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때로는 제재를 받는 생산자로부터 값싼 원유를 사들이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2004년 전략적 석유 저장 시설 건설에 나서 약 20년간의 개발 끝에 저장성 저우산과 랴오닝성 다롄 등 여러 지역에 대규모 석유 저장시설을 건설했다.
중국은 비축량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분석가들은 중국의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에서 가공유의 양을 빼서 대략적인 추정치를 산출한다. 대부분의 예측은 비축량을 12억 배럴에서 13억 배럴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알파인 매크로의 상품 및 에너지 전략가인 켈리 쉬는 “중국의 전략적 석유 저장과 상업용 재고는 이미 단기 공급 중단에 대비한 의미 있는 완충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예방적 비축이 202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녀는 중국 정부가 4억 배럴, 석유회사가 상업적으로 비축한 재고량이 약 8억 배럴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린 예는 중국의 총 저장 용량은 2015년 14억 배럴에서 2024년 말 20억 배럴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이 저장 용량의 약 60%만 사용했음을 의미해 올해 말까지 1억 2400만 배럴의 저장 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한 제재로 달러 결제를 금지한 것 때문에 중국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는 거의 없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석유 수출의 5%만 달러로 결제한다. 러시아 석유 수출의 67%는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해상 원유의 대부분은 ‘티팟(Teapot)’으로 알려진 중국의 독립 정유소로 이동한다.
이러한 정유소 중 다수는 달러 자산이 제한적이고 주로 중국 지역 은행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며 주로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재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최근 일부 정유소는 저렴한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원유 비축은 세계 유가 하락을 막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은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인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4분기 전 세계는 하루 평균 370만 배럴의 원유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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