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 습기와 온기가 가득한 욕실은 곰팡이가 자라기 가장 좋은 공간이다.
곰팡이는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 공기 중으로 퍼지는 미생물로,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욕실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어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을까? 샤워 후 단 몇 분만 투자하면 곰팡이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관리법 3가지를 소개한다.
곰팡이를 부르는 욕실의 온도와 습도
곰팡이는 습도 60~80%, 온도 20~30도에서 가장 활발히 번식하는데, 이 조건은 욕실과 거의 일치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 생기는 수증기와 높은 온도, 좁은 공간에서의 환기 부족이 겹치면 곰팡이가 빠르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특히 창문이 없거나 환풍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욕실은 내부 공기가 정체돼 습기가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 여기에 벽면과 바닥에 맺히는 결로나 물 고임이 더해지면 곰팡이는 더욱 빠르게 번식한다. 이렇게 한 번 자리 잡은 곰팡이는 타일 틈새나 실리콘 마감 부분 깊숙이 퍼져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1. 벽면, 바닥 물기 닦아내기
샤워 후 욕실 바닥에 남은 물은 곰팡이뿐만 아니라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바닥 틈새나 실리콘 부분에서 곰팡이가 번식하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면 악취와 변색까지 생긴다.
따라서 샤워를 마친 뒤에는 바로 고무 스퀴지나 밀대로 벽면과 바닥의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벽면은 위에서 아래로, 바닥은 배수구 방향으로 물기를 밀어내면 더욱 효율적으로 건조할 수 있다. 가볍게 밀어 주기만 해도 대부분의 물기를 없앨 수 있다.
2. 찬물로 벽면 헹궈주기
샤워 후 찬물로 벽과 바닥을 한 번 헹궈주면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도 차를 줄여주면 욕실 전체의 습도도 빠르게 내려가 결로 현상이 덜 생기며, 환기 효과도 더 높아진다.
또한 찬물 헹굼은 비누 찌꺼기나 세정제 잔여물까지 함께 씻어내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도 한다. 이때 욕조 주변이나 세면대 하단처럼 평소 물이 고이기 쉬운 부분까지 꼼꼼히 헹궈주면 더욱 좋다.
특히 열이 남기 쉬운 실리콘 줄눈이나 천장 모서리 부위는 찬물로 한 번 더 헹궈주면 좋다. 남은 열기를 식혀주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뿌리내릴 틈을 줄여, 장기간 깨끗한 욕실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3. 욕실 수건은 자주 교체하고 완전 건조
욕실에 젖은 수건을 오래 두면 곰팡이와 세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수건은 사용 후 20분 만에도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며, 하루가 지나면 박테리아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렇게 오염된 수건은 냄새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 심한 경우 염증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건은 3회 이내 사용 후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특히 가을·겨울철처럼 온수 사용이 늘고 환기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욕실 내부의 습기가 잘 빠지지 않아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한다. 따라서 2~3일마다 수건을 교체하고, 세탁 후에는 햇볕에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에 말리면 자외선 살균 효과로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욕실 매트 역시 같은 이유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물기가 많은 곳에 깔린 만큼 주 2회 이상 세탁하고 완전 건조해야 욕실 전체의 위생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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