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 현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넓은 부지 때문인지, 거대한 장비와 수많은 화물들이 시선을 압도한 탓인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터미널 한켠에는 HMM을 비롯해 고려해운, 흥아라인 등 국내를 대표하는 선사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들이 즐비했다.
부산 신선대감만터미널(BPT).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북항의 역사는 꽤나 오래됐다. 1876년 부산항 개항과 함께 근대적 무역항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북항은 핵심 항구로 자리 잡았다. 광복 이후 산업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1980년대에 주요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친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북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문대 신선대감만터미널 영업팀장은 "지난해 기준 부산항의 총 처리 물동량은 244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다"라며 "신항에서 73%, 북항에서 27% 처리됐으며, 신선대감만터미널은 북항 전체 물량의 65% 이상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완전 자동화'의 꿈···1000억원 규모 투자
부산 북항.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갠트리 크레인에서 시선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수많은 화물과 함께 'ARMGC(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이라는 야드 크레인이 배치돼 있다. 컨테이너를 옮겨 쌓는 등 적재·반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설비의 경우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을 '완전 자동화'된 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무인 야드 크레인부터 전기 이송장비, 안벽크레인 원격 운전 개조, IGV(자율주행이송장비)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다. 향후 자동화 설비 구축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신선대감만터미널 관계자는 "항만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비·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자동화 전환은 우리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정부·민간과 협력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대형 중장비가 수시로 움직이는 현장에는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자동화 전환으로 일부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역료 과잉 경쟁···정책 개선 필요성
부산 북항.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신선대감만터미널 관계자는 "약 15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물동량은 수배 늘었지만, 하역료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통상 부산항 하역료는 1TEU당 4만~5만 원 수준이지만 지난 3월에는 일부 터미널운영사에서 3만5000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북항의 물량 70% 이상이 국적선사에서 들어오는 구조"라며 "결국 국적선사의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게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관련 정책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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