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60조 잠수함 사업 가시화·기업 투자 13조 유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포인트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산·조선 등 전략산업 중심의 세일즈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캐나다, 필리핀 등 주요 교역국과의 실질적인 산업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총 13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APEC의 최대 경제 이슈 중 하나는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이었다. 캐나다 정부는 3천 톤급 디젤잠수함 12척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사업을 수주할 경우 국내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 될 전망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APEC 기간 중 직접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을 시찰했다. 카니 총리는 “한국은 국방·산업·문화 전반에서 캐나다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캐 방산협력 확대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 대통령 역시 정상외교 일정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총력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국이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 확보와 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김혜경 여사도 다이애나 폭스 카니 캐나다 총리 배우자와 친교 일정을 갖고, 캐나다 국기색을 상징하는 빨간 한복을 착용하는 세심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필리핀과의 방산·조선 협력 논의도 가시화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경주에서 한화오션 경영진을 만나 잠수함 유지·보수·운영(MRO)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 측이 필리핀 해군에 잠수함 지휘관을 파견하는 실무 협의도 진행 중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교류 확대가 조선·방산 분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APEC에는 글로벌 기업인 약 1700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기업들이 확보한 신규 투자 약속 규모는 총 13조원에 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계약 및 투자로 연결된 점이 의미가 크다”며 방산, 조선, 첨단산업 등 수출 주력 산업의 시장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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