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트렌드] 세계는 지금, '문화다양성'으로 혁신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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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트렌드] 세계는 지금, '문화다양성'으로 혁신을 디자인하다

뉴스컬처 2025-11-03 1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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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세계 각국이 문화다양성을 사회통합의 차원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창의적 자원으로 삼는 가운데, 한국도 ‘문화다양성으로 성장하는 창의국가’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거점도시 조성과 전통문화자산 육성, 참여형 프로그램 확산 등을 통해 일상 속 문화다양성을 실천하고 사회적 포용을 강화하는 ‘제2차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 기본계획(2025~2028)’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함께 만드는 포용 사회, 문화다양성으로 성장하는 창의국가’를 비전으로, 지역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문화다양성 확산, 한복·한지 등 전통문화자산의 창의적 활용, 이주민의 문화 감수성 향상과 사회 참여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담고 있다.

이태원 거리.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거리.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해에서는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다양성을 사회통합의 수단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창의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평의회의 ‘Intercultural Cities Programme’은 도시 정책 전반에 다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고, 주민 참여를 통해 문화다양성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문화, 고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이 통합적으로 설계되며, 참여 도시들은 이주민과 지역민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영국의 ‘OPENCities Monitor’는 도시의 국제적 개방성과 다문화 통합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런던과 맨체스터 등 주요 도시들은 이를 바탕으로 창업, 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에서 이주민과 지역민이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지역 경쟁력과 연계하는 대표적 모델을 보여준다.

북유럽의 사례도 눈에 띈다. 노르웨이 스타방에르(Stavanger)는 공공도서관과 전통문화 행사를 중심으로 이주민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생활 속 문화다양성 확산과 공동체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스웨덴 말뫼(Malmö)는 도시 디자인과 다문화 정책을 연계한 대표 사례다. 외국인 주민을 고려한 공공공간 설계와 다문화 축제, 예술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관광과 경제적 활력으로 연결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는 다문화 도시 전략의 선도 사례로 꼽힌다. 문화센터, 박물관, 도서관 등에서 이주민과 원주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문화 축제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다양성을 지역 브랜드와 경제적 가치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창작 산업, 관광, 지역 경제 전략과 연계해 포용적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호주 멜버른은 다문화 커뮤니티 지원 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교육, 축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생활 속 문화다양성 체험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도시 이미지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추진 중인 박물관·미술관 중심의 참여형 프로그램과 유사한 접근이다.

남미의 파라과이 아레과(Areguá)는 전통 공예와 민속 예술을 지역 경제와 창작 산업, 관광과 결합한 사례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워크숍과 전시회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문화다양성을 함께 강화하며, 이는 한복·한지 등 한국 전통문화 자산을 창의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방향과도 닮아 있다.

이처럼 해외 도시들은 문화다양성을 사회적 통합의 틀을 넘어 경제적·문화적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민 참여와 공공 프로그램, 전통문화와 현대 창작 활동의 연계를 통해 도시 경쟁력과 포용성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제2차 기본계획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거점도시 운영,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 전통문화자산 활용 등 구체적 정책을 추진한다.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한복·한지 등 전통문화 자산을 창의적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며, ‘문화다양성 인증제’를 도입해 공공·민간의 실천을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독립예술영화, 인디게임, 다양성 만화 등 콘텐츠 분야의 창작과 유통 지원을 통해 표현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예비 예술인·장애 예술인의 창작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포용적 문화예술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결국 정부의 ‘제2차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 기본계획(2025~2028)’은 문화다양성을 사회통합의 수단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창의성의 핵심 자원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사례처럼, 한국 역시 지역과 전통, 이주민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포용적 성장과 창의적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지속가능한 문화국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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