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중동에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LNG가 발주한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 설비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1조9,100억원 규모로, 설계·조달·시공(EPC) 전 과정을 삼성물산이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내에 조성된다. 해당 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액화플랜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새로 들어설 설비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압축·이송해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연간 처리용량은 410만 톤에 달한다. 이산화탄소를 압축하고 수분을 제거한 뒤 약 20km 길이의 지중배관을 통해 폐가스전 지하공간으로 이송하는 구조다. 단순한 배관 공사가 아닌 고압·고온 환경에서의 안정적 운용 기술이 핵심인 만큼, 삼성물산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카타르 LNG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사업에서도 기존 인력과 검증된 협력업체를 투입해 공정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산업단지 내 기존 시설과의 간섭을 최소화해 안정적 시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이병수 해외영업실장(부사장)은 "카타르 시장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며 "삼성물산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 분야에 이어 탄소저감 인프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이를 계기로 LNG 기반 에너지 산업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친환경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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