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홍릉숲 노블포플러가 1천100년 은행나무 키 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라이다와 드론으로 정밀 수고 첫 측정

노블포플러의 라이다 촬영 영상 캡처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50년 된 서울 홍릉숲의 노블포플러 나무 키가 국내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은행나무를 넘어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노블포플러의 실제 높이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라이다(LiDAR·자율주행체 센서)와 드론을 활용해 정밀 수고(樹高)를 측정한 결과, 38.97ｍ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키가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38.80ｍ)보다 17㎝가량 큰 수치다.

노블포플러는 버드나무과의 포플러속 식물로, 유럽포플러와 북미포플러를 교배해 만든 이태리포플러(Populus euramericana)의 재배종이다.

국내에는 1975년 한일 협력사업으로 50그루가 도입돼 홍릉숲 제1수목원에 심겨진 뒤 현재 두 그루가 남아 대표 경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장이 빠른 속성수로 현재 나이가 50년에 불과하지만, 수령 1천100년의 용문사 은행나무의 키를 넘어섰다.

국내 성숙한 산림 키 큰 나무의 평균 키가 20ｍ 정도 되는 것을 고려할 때 15ｍ 이상 더 큰 것이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땅이 오목하고 물이 잘 고여서 노블포플러 나무가 자라기 적합한 수분 조건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블포플러의 성장과 변화를 지속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층 아파트를 가린 노블포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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