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100억 원 규모의 '더벤처스 글로벌 K-소비재 펀드'를 결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초기 K-브랜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소비재의 영역이 뷰티를 넘어 푸드, 패션, 웰니스로 확장하는 흐름 속에 초기 투자자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벤처스(대표 김철우)는 3일, '더벤처스 글로벌 K-소비재 펀드' 결성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중순 1차 클로징을 마쳤으며, 연내 150억 원 규모로 2차 클로징을 계획하고 있다. 운용 기간은 8년이며, 초기 4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초기 소비재 브랜드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한다. 시드(Seed)에서 시리즈A 단계의 기업에 건당 1억 원에서 최대 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특히, 성공적인 엑시트(투자 회수) 경험을 가진 창업자 출신 출자자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끈다. 펀드 매니저는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가 직접 맡고, 실리콘밸리 초기 스타트업 경험을 보유한 이성은 심사역이 핵심 인력으로 참여해 투자 전문성을 강화한다.
더벤처스는 이미 뷰티 플랫폼 '뷰블', 기초 케어 화장품 '베이직스킨랩', 기능성 음료 '더플러그드링크', 미국 시장 타깃 김 스낵 '김' 등 초기 단계 소비재 브랜드에 투자해왔다.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브랜드에 집중하는 기존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최근 K-소비재 시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2024년 K-뷰티 수출액은 102억 달러(20.6% 증가), K-푸드 수출액은 130억 달러(6.1% 증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또한, 2025년 상반기 라이프스타일(패션·뷰티 포함) 분야 투자액은 1,8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하는 등 초기 단계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K-소비재가 뷰티를 넘어 푸드, 패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해외 투자자들이 테크 기업보다 K-브랜드에 더 먼저 투자 제안을 할 만큼 관심이 높다"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을 가진 팀을 조기에 발굴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펀드의 첫 번째 투자처로는 미국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을 큐레이션해 정기 배송하는 K-뷰티 구독 서비스 '서울뷰티클럽'이 선정됐다. 더벤처스는 지난달 중순 투자를 집행했으며, 서울뷰티클럽은 현재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 추천을 통해 구독 전환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성은 심사역은 "창업자의 사고방식과 브랜드 철학에서 시장성과 잠재력을 본다면, PMF나 재구매율 같은 지표는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K-뷰티의 열기는 여전히 상승세이며,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IP 소비재 브랜드 역시 큰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는 데이터 기반 가설 검증 능력을 갖춘 테크 창업자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출신 창업자, 이 두 부류의 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더벤처스는 2014년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해 2021년 벤처캐피털 라이선스를 추가했다. 현재까지 ▲헤이딜러 ▲잡플래닛 ▲후루츠패밀리 등 250여 개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김철우 대표와 김대현 파트너를 중심으로 동남아, 북미 지역 파트너가 상주하며 12개국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퀄컴벤처스 출신의 조여준 CIO를 영입해 성장 단계 포트폴리오의 후속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등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지원하는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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