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헬멧, 안전 장비에서 스토리텔링으로의 진화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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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헬멧, 안전 장비에서 스토리텔링으로의 진화가 반가운 이유

오토레이싱 2025-11-03 08:3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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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GP 공식사이트 ‘포뮬러원닷컴’이 F1 헬멧의 역사와 예술적인 진화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

F1 GP 공식사이트 ‘포뮬러원닷컴’이 F1 헬멧의 역사와 예술적인 진화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
F1 GP 공식사이트 ‘포뮬러원닷컴’이 F1 헬멧의 역사와 예술적인 진화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

한때는 단순한 안전 장비였던 F1 헬멧이 이제는 ‘이야기를 담는 예술 작품’으로 변모했다. 시즌 내내 랜도 노리스의 ‘디스코 볼 헬멧’부터 알렉스 알본의 ‘마이애미 오렌지 헬멧’까지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 디자인이 그리드를 수놓고 있다. F1 드라이버의 개성과 스토리를 표현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헬멧의 진화를 되짚어본다(편집자).

헬멧은 얼굴이 가려진 드라이버를 구분하는 유일한 정체성이었다. 제임스 헌트, 존 서티스, 재키 스튜어트 같은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은 커리어 내내 한 가지 디자인만을 고수했다. 특히 스튜어트의 스코틀랜드 전통 무늬 ‘타탄 밴드’, 그리고 아일톤 세나의 노란색·초록색·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상징적인 디자인은 지금도 F1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헬멧으로 손꼽힌다.

당시 헬멧은 팀보다는 개인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미하엘 슈마허가 페라리 이적 후 독일 국기 대신 팀 컬러에 맞춘 붉은색 헬멧으로 바꾸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때부터 헬멧은 팀과 드라이버가 협력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헬멧 디자인에는 예술가의 손길이 담겨 있다. 미하엘 슈마허의 ‘붉은 헬멧’을 만든 예술가 옌스 문서와 레드불 및 알렉스 알본의 디자인을 담당한 마시모 단테가 대표적이다. 문서는 “이제는 손으로 일일이 그리던 로고 대신 인쇄 스티커를 사용하고 도료를 가볍고 내구성 있게 개선했다”며 “슈마허는 광택보다 무게 절감에 더 신경 썼다”고 회상했다. 디자이너들은 FIA 규정과 스폰서 요구, 그리고 드라이버의 개성을 모두 조화시켜야 하는 섬세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2010년대 초, 드라이버들이 라운드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자 FIA는 2015년 ‘시즌 내 한 가지 디자인만 사용’ 규정을 도입했다. 팬과 방송, 경기 관계자들이 드라이버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세바스찬 베텔이 2012년 싱가포르에서 선보인 ‘LED 조명 헬멧’은 기술적 실험의 정점이었지만 안전 문제로 즉시 금지됐다. 그 사건은 헬멧 디자인 자유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그럼에도 루이스 해밀턴과 베텔은 제한된 틀 안에서도 색상 변주나 소소한 패턴 변화로 개성을 표현했다. 이 규정은 2020년 폐지되었고, 이후 F1 헬멧은 다시금 자유로운 캔버스로 돌아왔다.

오늘날의 F1 헬멧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이야기의 매개체’다. 루이스 해밀턴은 2023년 일본 GP에서 일본 아티스트 소라야마 하지메와 협업해 크롬 질감의 예술적 헬멧을 선보였고, 발테리 보타스는 자신의 얼굴 형상을 본뜬 ‘헬멧 속 헬멧’을 제작하기도 했다. 알본은 반려동물과 태국을 상징하는 요소를 담은 디자인으로 팬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올해는 특히 카를로스 사인츠가 어린 팬 ‘테아’의 유니콘 마스코트 ‘스파클스’를 헬멧 스티커로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아제르바이잔 GP에서 그 헬멧을 쓰고 포디움에 오른 그는 “이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응원의 상징”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로맹 그로장처럼 헬멧에 깊은 개인적 의미를 담은 사례도 있다. 2020년 바레인 사고로 미완에 그친 ‘은퇴 헬멧’을 2021년 테스트에서 착용한 그는 “아이들이 만들어준 디자인을 마침내 쓰게 됐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그의 헬멧은 ‘생존과 가족의 상징’으로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처럼 스페셜 에디션 헬멧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드라이버의 정체성과 감정을 담는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기술과 예술, 그리고 인간적인 이야기가 맞물린 그 작은 캔버스 위에서, F1의 또 다른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출처: 포뮬러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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