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2017년 개봉한 김종관 감독의 영화 <더 테이블(the table)> 은 서울의 한 카페에서 하루 동안 네 개의 다른 인연이 하나의 테이블에 머물다 가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더>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 오직 하나의 공간, 즉 조용한 카페의 테이블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큰 장면 전환을 일으키지 않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비추는 정도의 최소한의 연출로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에 집중한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장면이 영화 속 대부분을 차지하며,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 연기와 섬세한 연출은 이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짧고 단편적인 대화와 침묵 속에서 관객은 그들의 관계, 과거, 그리고 숨겨진 감정을 상상하며 깊이 사유할 기회를 얻게 된다. 재회, 이별, 고백, 갈등 등 관계의 다양한 순간들이 겹쳐지면서, 사랑과 삶, 그리고 인연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더 테이블> 은 비록 실내 공간인 카페가 주 배경이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잔잔하고 차분한 흐름은 마치 고요한 여름날 오후의 휴식처럼 청량한 정서를 전달한다. 복잡한 사건 없이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방식은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여유를 선사한다. 깔끔하고 정갈한 미장센과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는 감정의 과잉 없이 관객 각자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가게 하며, 이는 복잡한 영화적 장치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더>
김종관 감독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는 연출가이다. 그의 섬세한 연출은 잔잔한 흐름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클로즈업 샷을 활용하여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이러한 방식은 관객이 영화 속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따라가며 공감하고, 더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더 테이블> 은 한 잔의 차를 앞에 두고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듯한 편안함 속에서 삶과 관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영화로, 관객 스스로 이야기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도록 유도하는 열린 구조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마치 두 번째 볼 때 더욱 이해되는 느낌을 준다는 평처럼, 곱씹을수록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더>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