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 "건설적 해법 위해 중국 등과 협의 지속"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네덜란드 정부의 반도체기업 넥스페리아 경영권 박탈에 수출 금지로 맞서던 중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 뒤 '수출 허가'로 입장을 선회하자 넥스페리아 본사가 2일(현지시간) 환영을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본부를 둔 넥스페리아는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제한다는 중국과 미국 정부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자립을 위한 조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넥스페리아 중국 자회사의 성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합의로 난처한 처지에 놓인 네덜란드 정부도 이날 별도의 입장 표명에서 넥스페리아 문제를 건설적으로 풀기 위해 중국 및 다른 정부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맞춰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 9월 말 중국 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전격 박탈했고, 중국 상무부는 이에 중국에서 생산된 넥스페리아 제품의 수출 금지로 맞대응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난을 우려해왔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속도계부터 에어컨 공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주요 완성차 업체의 부품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인수해 운영해왔다. 넥스페리아의 생산 대부분은 중국 내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합의로 수출 통제 대상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도 수출 통제를 적용받도록 미국이 설정한 '지분 50%' 규칙 등 일부 수출 통제 조치가 1년 간 유예되면서 네덜란드 정부의 넥스페리아 개입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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