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인 첫 승을 달성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재호는 2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공동 선두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마지막 날 크게 흔들리며 경쟁자들에게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그는 이유석, 최진호, 황준곤 등과 함께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연장 라운드에 들어간 김재호는 유일하게 버디를 낚으며 이번 경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김재호는 "우승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 해서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저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1982년생인 김재호는 지난 2003년 투어에 프로 입회해 2008년에 데뷔했다.
긴 선수생활에도 불구하고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단 한 차례만 진입했다. 지난달 열린 더채리티클래식에선 공동 97위로 컷 탈락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그는 "체력적으로나 힘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가끔 집중력이 한 번씩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었다. 점점 예전보다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아버지는 198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다.
이에 김재호는 이번 대회 16번 홀에서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다.
김재호는 "원래는 그런 이벤트를 아예 못하는 성격"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위해 렉서스코리아에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들었고, KPGA와 대회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또 이전까지는 사실 나만의 캐릭터가 없었다. 나이가 있어 '낭만'밖에는 캐릭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내와 상의해서 준비했다"고도 덧붙였다.
비록 오랫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아버지는 언제나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김재호는 "아버지는 계속 이렇게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신다.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해 주셨다. 야구 선수들은 골프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하시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친한 동료들에게는 'PGA 챔피언스투어'를 목표로 많이 이야기한다"는 그는 "이번에 큐스쿨이 없어졌다고 해서 일본이나 아시안투어 시니어투어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즌 4승을 노리던 옥태훈은 공동 선두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했으나 버디 2개, 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잃고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7위로 마친 옥태훈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그는 남은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유지하게 된다.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그는 보너스 상금 2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차량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KPGA 투어 5년 시드까지 획득했다. 그는 DP월드투어 1년 시드와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봉섭과 박은신은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상(명출상)의 주인공 송민혁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박배종, 전성현과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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