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11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법부를 정치보복에 이용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노퍽과 뉴저지 뉴어크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백악관은 매일같이 새로운 무법과 무책임, 비열함, 그리고 단순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를 이용해 정적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분열이 아닌 문제 해결과 통합을 이끌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며, 현 행정부가 미국 사회의 균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연회장 신축 프로젝트를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과시용 사업”이라고 꼬집었으며, 트럼프가 왕관을 쓴 채 전투기에서 뉴욕 시위대 위로 대변을 떨어뜨리는 인공지능(AI) 영상을 두고는 “기괴하다”고 조롱했다.
오바마는 “이 모든 행동은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쇼일 뿐”이라며 “트럼프의 기행은 현실을 가리기 위한 연극”이라고 전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트럼프를 향한 청중의 야유가 이어졌지만, 오바마는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 그들은 야유를 듣지 않는다, 표를 들을 뿐이다”라며 냉정히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는 그가 2016년 대선에서 사용했던 구호를 다시 꺼내 든 것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명확히 한 대목이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는 매우 어두운 시기에 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스팬버거와 셰릴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그들은 올바른 이유로 정치에 나선 사람들이다”라며 두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오바마의 지지는 단순한 유세 지원을 넘어 민주당의 결집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현재 버지니아와 뉴저지주는 각각 민주당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와 마이키 셰릴이 출마한 상태로, 이달 4일 선거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일부 논란으로 인해 접전 양상이 예상된다. 오바마의 이번 공개 발언은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자극하며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논평을 넘어 미국 사회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통합’을 다시 꺼내 든 메시지로 평가된다. 그의 유세는 트럼프의 강성 정치와 대비되는 민주당의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며, 향후 미국 정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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