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병과 오늘날 우리의 만남…1일 상상캠퍼스 수놓은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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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병과 오늘날 우리의 만남…1일 상상캠퍼스 수놓은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

경기일보 2025-11-02 16:2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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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공간1986)에서 열린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의병복과 무기를 들고 매켄지 사진에 등장하는 무명의병들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국가와 민족의 안녕과 개인의 긍지를 지키며 찬란한 삶을 실천했던 무명의 의병들.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무명으로 남은 이들이 대중과 만났다. 지난 1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공간1986)에서 열린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는 100여년 전 일본에 항거했던 그들의 삶과 의지를 통해 2025년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비춰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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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공간1986)에서 열린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_토크 콘서트’에 이정현 배우(사진 왼쪽 두번째부터)와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고재영 빵집 대표 등이 패널로 참가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김시범기자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중 하나로 진행한 이 축제는 일제에 항거했던 무명의병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오늘날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로 연결해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꾸려졌다.

 

행사에선 체험부스, 골든벨, 토크콘서트 등이 운영돼 무명의병에 대한 의미와 역사적 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양평의병기념사업회는 무명의병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는 여러 시각적 자료와 함께 ‘데일리 메일(Daily Mail)’의 특파원 매켄지가 양평에서 찍었던 무명의병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의병 옷을 입고 무명의병들과 사진을 찍으며 역사적인 사진 속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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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공간1986)에서 열린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_골든벨’에서 참가자들이 퀴즈를 풀고 있다. 김시범기자

 

의병들의 활약과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마련된 ‘경기도 무명의병 골든벨’의 열기도 뜨거웠다. 그동안 경기도에서 연구 용역을 통해 드러난 무명의병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엮은 소책자 ‘1895~1910 빛났던 그들, 2025 오늘의 우리 무명으로 만나다’를 현장에서 배포해 참가자들이 무명의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골든벨 퀴즈를 통해 배우도록 했다. 열띤 승부 끝에 골든벨 우승은 한유리양(16)과 정우진씨(40)에게 돌아갔다.

 

삼남매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정 씨는 “그동안 잘 몰랐으나 꼭 알아야 하는 무명의병에 대해 알게 돼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배운 것 같아 매우 뜻깊었고, 소책자를 보면서 퀴즈를 풀어 내용을 더욱 더 깊이 있게 알게 됐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과 인식을 준 것 같아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 양은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을 재미있게 알아간 시간이었다”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영웅이 아니더라도 역사를 만들어간 무명의 많은 빛나는 인물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토크 콘서트에선 무명의병의 의미를 영상과 음악, 토크를 통해 다양하게 조명하고 객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츠다 하사 역으로 호평받은 배우 이정현과 시야 김종진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군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고재영씨가 출연해 ‘삶의 방식과 진심’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무명의병의 실천 정신과 오늘날 현대인의 삶이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다.

 

김호동 지부장은 “3년 전 경기도 무명의병지원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데 3년 만에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한 이 콘서트가 굉장히 의미있다. 이제는 영웅의 시대가 아닌 무명의 시대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시민 하나하나가 사회를 위해 선한 행동을 한다면 사회를 지키고 세상을 하나씩 바꿀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재영 대표는 “프랜차이즈가 정규군이라면 소상공인인 나는 무명의 의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7년 전부터 미리내 가게(기부하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자신의 레시피를 예비 창업자 등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공유 중인 그는 “소상공인이 연대한다면 대한민국을 위한 의미있는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정현 배우는 “함께 자리한 여러분들이 무명의병을 알기 위해 이 시간, 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또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가 현대적 의미의 무명의병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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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공간1986)에서 열린 ‘무명씨들의 작은 축제’에서 아이들이 체험부스에 참여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삶을 따라가고 오늘날 각자가 생각하는 무명의병, 무명의 의미 등을 풀어낸 토크콘서트는 무명의병들의 자유 의지와 긍지, 연대와 협력 등을 확인하며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대적인 참고서와 같다는 결론으로 귀결됐다.

 

조준호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을 통해 지난 2년 간 연구 조사 등 기초를 다졌고, 2025년도 사업의 첫 행사로 대중들에게 그 의미를 확산하고 알리는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무명의병 기초현황 보완 심화연구를 위한 학술용역과 12월에 열릴 예정인 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취지에 맞게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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