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들개 떼의 출몰로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께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인근에서 들개 6마리가 포착됐다.
자체 포획이 어렵다고 판단한 서울대는 관악구청에 지원을 요청해 전문가와 수의사가 출동했고, 마취총으로 들개를 쏴 붙잡았다.
서울대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 일대에는 이전부터 들개들이 목격돼 왔다. 자연번식 개체가 대부분으로, 현재 30여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는 지난 2017년부터 민원이 잦은 지역에 포획 틀을 설치해 왔다. 현재는 기숙사와 교수회관 등 8곳에 놓여있다.
지난해 1월 한 학생이 개에게 물려 경상을 입은 사례를 제외하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불편과 불안을 호소 중이다.
물리천문학부 1학년 정모씨(19)는 "교내 헬스장에 가던 중 들개들이 길목을 막고 있어 돌아가야 했다"며 "최근에는 새벽에 들개들이 울어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인문계열 대학원생 A씨(24)는 "많이 볼 때는 매주 들개를 본다"며 "포획 틀이 있지만 들개가 옆에서 자거나 먹이만 빼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의 포획 직후 서울대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들개와 마주쳤을 때 관심을 주지 말고, 손에 든 음식을 버리라는 등의 행동 요령이 공유되고 있다.
관악구청이 2022년부터 전문가와 수의사 등 5명으로 운영 중인 들개 안전포획단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구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포획된 들개는 63마리로, 2023년 46마리에서 작년 56마리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이번에 포획된 6마리는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으며 공고를 통해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공고 기간 10일이 지나면 입양 절차를 거치며, 성사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 수순을 밟는다. 이번의 경우, 이미 입양 희망자가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들개가 사람은 잘 공격하지 않지만, 반려견은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며 "반려견과 산책을 조심하고, 먹이를 주는 행위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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