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압수수색 했다. 미 재무부가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지적한 ‘후이원 개런티’ 이용자들의 송금 내역을 확보해 범죄 수익 은닉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2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15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업비트가 보유한 후이원 개런티 관련 이용자 약 200명의 신원 정보 및 거래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후이원 개런티를 통해 범죄 자금을 국내외로 세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후이원 개런티는 캄보디아 기반의 후이원 그룹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월 이 그룹을 북한 등의 암호화폐 자금 세탁에 연루된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해 국제 금융망에서 차단한 바 있다. 영국도 공동 제재를 발표했다.
업비트는 지난 3월 후이원 측 자금 흐름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이용자 205명을 수사기관에 신고함과 동시에 금융당국에도 보고했다. 이어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후이원과의 입·출금 통로를 차단했고, 빗썸·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도 지난 5월 잇따라 후속 조처를 했다.
경찰은 확보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자금 흐름 및 조직 연계성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확보된 자료를 정밀 분석해 범죄 수익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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