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디지털 협력 등 MOU 4건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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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디지털 협력 등 MOU 4건 체결

폴리뉴스 2025-11-02 13:58:40 신고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프로 총리가 2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하고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디지털 협력 △문화·체육 협력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인사행정 협력 등 4개 분야에서 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발표를 통해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기후 변화와 초국가 범죄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정상회담 열어

李대통령 "양국 공통점 많아" 웡 총리 "글로벌 파트너"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용산 대통령실 정현관 앞에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내외를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웡 총리가 차량에서 내리자 악수를 건네고 "매일 봅니다 매일"이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웡 총리도 "We see everyday(저희 매일 보네요)"라며 화답했다. 

이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점은 정말로 뜻깊은 일"이라며 "저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왜 진작에 수립하지 않았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님은 한 연설에서 '싱가포르가 희망, 안정, 세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불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말씀했다고 들었다"며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첨단산업과 혁신을 주도하는 양국이 함께 만나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공통점이 많다. 국토가 협소하고 자원이 부족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어렵지만 인적 자본과 개방된 자유무역 질서를 토대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들어 양국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국제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양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양국이 전략환경 변화에 대응한 안보협력, 자유무역 질서 위기에 대응한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공지능 첨단기술 협력에 방점을 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웡 총리도 "말씀하신 것처럼 싱가포르와 한국은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으로의 격상이 왜 이제야 이뤄졌는지 저도 의문스럽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웡 총리는 이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환영하며,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며 "녹색산업, 디지털 산업, 그밖에 신성장 동력을 찾을 많은 부문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 또 국방과 안보 측면에서도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와 한국의 국가전략, 철학, 미래에 대한 전망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어려움에 처한 글로벌 시장에서 역내 파트너로서, 글로벌 파트너로서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싱가포르, 디지털 및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한국과 싱가포르는 2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디지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문화, 체육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녹색·디지털 해운항로 구축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인사행정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 총 4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해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구체적으로 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공조 확대를 위해 방산 기술 공동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싱가포르의 방산물자 다변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 말했다.

이어 "'온라인 스캠'과 같은 초국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갖춘 양국이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인 경제협력과 인적교류도 강화·확장해 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아세안 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최초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투자 허브인 싱가포르가한국 유망 중소기업과 K-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양국이 혁신 산업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등 4건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디지털 협력 MOU'를 기반으로 AI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문화예술, 관광,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상호교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총리님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전폭 지지해 주셨다"며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오늘 회담에서 논의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비전과 합의사항을 착실히 이행해 더 많은 양국 국민께서 혜택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웡 총리는 이날 "저희가 1975년 처음 수교를 시작했을 때 경제는 큰 어려움을 극복하던 때"라며 "그럼에도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디지털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게 됐고, 인적교류도 상당히 올라가서 상호 방문과 유학,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대통령과 저는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싱가포르 FTA와 기타 다른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업과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녹색성장과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힘쓸 것이다. 이를 위해 녹색 해운항로 협력 구축 MOU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 협력 MOU를 바탕으로 첨단분야·인공지능 프로젝트로 (협력이) 이어질 것이고, AI 안전과 거버넌스를 통해 사람들이 AI에 신뢰갖고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자적 규칙 기반의 무역체계에 대한 뜻을 재확인했다"며 "아세안-한 FTA와 관련한 발전도 내년에 있을 것이다. 저는 조정자로서 의미 있고 결실 있는 한-아세안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불확실성이 크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싱가포르처럼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전략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결실 있는 결과를 우리 국민에게 주고 안정성 있는, 번영있는 사회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명 대통령의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문 전문

우리 언론인 여러분, 주말에까지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수교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런 뜻깊은 해에 이뤄진 로렌스 웡 총리님의 공식 방한을 우리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수교 이후,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협소한 국토, 한정된 자원의 어려움을 딛고 긴밀히 협력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국제사회의 모범적인 중견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저와 총리님은 양국의 신뢰와 협력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습니다.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 초국가 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오늘 저와 총리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앞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하여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오늘 회담의 주요 결과와 성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과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양국은 방산기술 공동연구를 더욱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의 방산물자 다변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스캠'과 같은 초국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갖춘 양국이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인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한층 강화, 확장해 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양국은 한-아세안 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최초로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합의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농식품의 세계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아세안에서는 1위로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입니다. 글로벌 금융·투자 허브인 싱가포르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K-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양국이 혁신 산업에서 동반 성장을 이루어 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번에 체결한 '디지털 협력 MOU'를 기반으로 양국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와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양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MOU'에 기초하여, 물류‧해운 강국인 양국이 친환경‧디지털 해운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양국 간 인적 교류는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100만 명에 육박하는 교류가 있었습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문화예술, 관광,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우리 두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총리님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전폭 지지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아세안과 APEC 등에서 역내의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웡 총리님 일행의 뜻깊은 방한을 환영하며, 양국 정부가 오늘 회담에서 논의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비전과 합의사항을 착실히 이행해 더 많은 양국 국민께서 혜택을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방한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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