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2대를 선물하며 한중 기술 협력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 부품이 탑재된 중국 기술 제품을 정상급 외교 선물로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은 선물 교환식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샤오미 15 울트라로 알려진 고급형 모델을 건네며 중국 기술력과 양국 공급망 연결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측 인사는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공개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샤오미에 OLED 패널을 공급해 온 점과 연결해 해석한다.
이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만져보며 “통신보안은 잘 되느냐”라고 농담하자, 시 주석은 “백도어(우회 접근 통로)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라”고 응수해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보안 논란을 의식하면서도 기술 경쟁력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것은 최신 모델 대신 한국 출시 제품을 선택한 배경이다. 샤오미 최신 ‘17 시리즈’는 중국 내 판매에 집중된 데 반해, 15 울트라는 한국 시장에 정식 판매되고 카메라 성능 등에서 중국 기술자립의 상징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중국이 한국을 ‘테스트베드 겸 전략시장’으로 바라본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본비자나무 바둑판, 나전칠기 자개쟁반, LG생활건강 화장품 세트 등으로 화답하며 문화·산업 협력의 의지를 전했다.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은 바둑판을 살펴보며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총 97분간 진행됐으며, 양 정상은 기술·경제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중한 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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