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특색 있는 두부(제주 방언: 둠비)를 선보이는 소상공인 브랜드 '순수한둠비'가 권위 있는 전국 요리 경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머니 김수열 대표와 아들 김준우 연동점 점장이 이끄는 순수한둠비팀은 지난 10월 3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조리기능장협회가 주관한 '2025 코리아 마스터셰프 챔피언십'에서 외식창작요리 부문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에서 소상공인, 학생, 일반인 등 약 4,000명이 참여하고 840명의 조리사가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순수한둠비팀은 독특한 제주 식재료와 전통 방식을 결합한 '둠비' 요리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외식창작요리 부문 금메달 수상과 더불어 진행된 현장 요리 시식 부문에서는 마른둠비, 톳둠비, 매생이둠비, 단호박둠비, 순수한둠비 등 제주순둠비 5종을 선보여 약 500여 명의 시식자들에게 맛을 보였다. 순수한둠비 측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판매 비중이 높지 않던 매생이두부가 시식자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마른둠비 역시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 제품들은 지난 제주음식박람회에서 꾸준히 개발 및 판매되던 제품들이다.
전시 부문에서는 '자연그대로 순순한돔비', '제주톳둠비(딱새우, 뿔소라)', '제주식개맹질산적'을 선보이며 두부의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식 중 한 대학교수는 "두부에도 이렇게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순수한둠비는 타 지역 두부와 차별화되는 자신들만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주 간수'와 '용담천 물'을 강조한다. 시식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다른 지역 두부보다 조금 짠 듯하다"고 질문하자, 순수한둠비 측은 "아주 오래전 용이 살았다는 용연다리 아래 용천 하천물을 활용하고, 100년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대로 제주 간수와 한라산 맑은 물을 사용한다"는 스토리를 풀어냈다.
실제로 순수한둠비는 예로부터 용담천 물을 먹은 콩나물과 둠비가 제주의 잔치집, 상가집 등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다는 제주 지역의 소문에 착안, 이러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제주 최고의 둠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제주시 서문로에 위치한 순수한둠비 매장(서문식품)은 1, 2층 현대식 건물에서 독특한 복합 모델을 운영 중이다. 1층에서는 제주식 제사 음식인 '식개맹질'과 제주 로컬푸드 직매장, 무인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2층은 제주콩을 사용하는 '순수한둠비' 식당이다. (전화: 064-747-1361)
가장 주목할 점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두부를 매일 새벽 1층에서 직접 만드는 과정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는 신선함과 투명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고객 신뢰를 얻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순둠비 수제품은 신제품 팝업 스토어를 통해 전국으로 직판하고 있으며, 두부요리 밀키트와 제사 음식 사전 예약 포장 판매도 병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침 해장국 메뉴 개발을 통해 관광객의 속풀이 해장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순수한둠비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요리대회 금메달을 넘어, 지역 특색을 살린 전통 음식이 현대적인 외식산업과 어떻게 결합하여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전통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사업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외식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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