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딛고 고향으로 돌아온 영어강사, 흑염소와 함께 맞이한 인생 2막('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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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딛고 고향으로 돌아온 영어강사, 흑염소와 함께 맞이한 인생 2막('인간극장')

뉴스컬처 2025-11-02 11:1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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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아침 햇살이 창가를 스치면 박영철(60) 씨는 곧장 축사로 향한다. 염소를 키운 지 겨우 4개월 남짓, 초보 농부지만 흑염소 한 마리 한 마리에 붙인 이름과 애정은 남부럽지 않다. 왕초, 새침이, 삐짐이, 용감이까지. 하나하나 손길이 닿을 때마다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광주에서 30년 가까이 영어 강사로 살다,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쳐온 그는 두 번의 큰 실패를 겪었지만 결국 학원을 성공시키며 안정된 삶을 꾸렸다.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하지만 성공 뒤엔 예상치 못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막혀 걸을 수도, 운전할 수도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아내 김윤서(58) 씨는 남편을 설득해 안정된 학원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 선택은 두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문을 열어주었다.

영철 씨와 윤서 씨는 처음 만났을 때 각각 스물셋, 스물한 살이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공부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서로의 힘으로 대학을 마쳤다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단숨에 이어주었다.

영철 씨는 3남 2녀 중 넷째이자 막내로,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방황했지만 학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돈을 모아 대학에 들어갔다. 윤서 씨 역시 8남매 중 여섯째로, 열일곱 살에 직장에 뛰어들어 주경야독으로 대학까지 마쳤다. 지금도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아름답고 멋진 존재로 여기며, 세인과 민형 두 남매의 부모로 살아간다.

올해 5월 축사를 완공하고 7월에 처음으로 흑염소 18마리를 들였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염소를 기른다는 영철 씨는 현실의 벽도 경험했다. 출산을 준비하는 줄 알았던 염소들이 임신이 아니었고, 탈출하는 염소를 쫓느라 하루가 눈 깜짝할 새 흘러갔다. 3개월 만에 다시 17마리를 들이며 뿌듯함을 느끼지만, 흑염소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사료값은 올라 걱정이 커진다.

사진=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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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고향에서의 생활도 이제 3년 차. 텃밭을 가꾸며 건강을 챙기는 동안 벌이는 없었고, 흑염소 농사도 안정적 수입을 위해선 앞으로 1~2년은 더 걸린다. 생활비와 사료비를 고민하며, 시간이 날 때 인력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한다. 겨우 잦아든 공황장애가 재발하지 않을까, 윤서 씨는 매일 마음을 졸인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날을 내려놓고,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영철 씨. 아침마다 축사로 달려가는 그의 발걸음에는 여전히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영철씨의 새로운 도전 이야기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방숑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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