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이용한 건강 체험은 처음입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가 운영 중인 ‘2025 찾아가는 성교육·건강증진체험 프로그램’이 지난달 31일 안산 선부동 자이언 국제 상호다문화 대안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국내 다문화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우즈벡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학생 180여명이 다니고 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처음 접한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신기해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건강과 생명 배우는 현장
학교 교실에는 귀·눈 건강 측정, 심폐소생술(CPR) 체험, AI 신체지수 검사, 담배 등 중독 예방 교육장이 설치돼 차례대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이 학교에는 한글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통역과 러시아어로 작성한 안내문도 현장에 배치했다. AI 헬스뷰어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측정 손잡이를 잡고 3~4분이면 혈압, 체성분, 스트레스 지수 등을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다.
측정 결과는 12개국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고려인 학생들은 러시아어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신기해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김다니엘군(12)은 “학교에서 체험건강교육은 처음”이라며 “게임하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도 인기코너다. 교육 강사의 구령에 맞춰 학생들이 인형의 가슴을 힘껏 눌렀다. 모니터에는 압박 속도와 깊이가 표시돼 “누가 더 정확하냐”며 작은 경쟁이 벌어졌다.
강사는 “이렇게 배워두면 실제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담배·마약 ‘NO’
중독 예방 코너는 교육강사의 강의 내용을 학교 교사의 도움을 받아 통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심폐기능 측정 코너는 풍선을 불듯 힘껏 숨을 뿜어 일부 학생들은 얼굴이 상기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진지하하게 담배와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배웠다. 한 여학생은 “담배가 이렇게 위험한지 몰랐다”며 “담배는 절대 배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올해 도내 학교 200여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산 다문화 학교 등 접근성이 낮은 소규모 학교들은 교육 호응도가 높다.
학생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건강교육은 체험했을 때 효과가 더 높아진다”며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과 생명의 가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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