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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양국 정상은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선물 교환식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 부부를 위해 샤오미 스마트폰 2대,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 펑리위안 여사가 직접 고른 중국 전통 찻잔 세트를 선물했다.
중국 측 인사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제품은 ‘샤오미 15 울트라’로 올해 3월 한국에서도 공식 출시된 제품이다. 중국 측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선물을 살펴보다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며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이를 들은 시 주석은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라고 받아쳤다. 백도어는 보안 시스템의 일반적인 인증 절차를 우회해 정보를 탈취하는 프로그램이나 기술적 장치를 뜻한다.
시 주석의 말에 이 대통령은 손뼉을 치는 등 현장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특히 시 주석의 백도어 언급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 우려가 나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한편으론 자국 제품의 품질과 보안에 대한 자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이 샤오미의 최신 모델인 ‘샤오미 17 시리즈’ 대신 ‘샤오미 15 울트라’를 선택한 이유도 관심을 끈다. 샤오미 17 시리즈는 중국에서만 출시했고, 샤오미 15 울트라는 올해 3월 한국에 정식 출시했기 때문에 자국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미중 패권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 한국과 중국이 협력한 제품을 선물함으로써 기술협력에 대한 의지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라이카와 협업한 제품으로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 샤오미의 기술력을 자랑하기에 적합한 모델이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동영상 모드에서도 30배 줌으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웬만한 망원경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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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디스플레이 부품이 들어간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샤오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패널을 공급하는 등 협력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샤오미 폴더블폰에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처럼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양국 간 기술 협력의 시그널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본비자나무 바둑판, 나전칠기 자개쟁반, 흰 도자기 주전자와 찻잔 세트, LG생활건강 화장품 세트를 준비했다. 바둑 애호가로 알려진 시 주석의 취향을 고려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동은 오후 3시 48분부터 5시 25분까지 97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은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 지도자로 성장한 공통점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이) 양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갈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며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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