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다시 한 번 현실의 가장 깊은 균열을 꺼내 놓는다. 11월 3일 방송에서는 14년째 가출을 반복하는 남편과 그로 인해 지쳐버린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일명 ‘연기 부부’로 불리는 두 사람의 사연은 단순한 부부 갈등을 넘어 알코올 중독이 가정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전망이다.
두 사람은 연애 3개월 만에 결혼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첫째 아이가 돌도 되기 전부터 남편의 가출이 시작됐다는 아내의 고백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는 “남편은 예고 없이 사라져 꼭 시한폭탄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남편은 고시원에 머물거나, 실종 신고 끝에 경찰의 귀가 조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남편의 가출 뒤에는 언제나 술이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마친 뒤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믿었던 그는 점점 외박을 반복했고, 이후에는 폭언과 과격한 행동이 뒤따랐다. 제작진이 확보한 그의 만취 영상은 방송에 내보내기조차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처음 본 남편은 고개를 숙였고, 오은영 박사는 “이미 알코올 사용 장애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단 한 방울의 술도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아내는 “술만 마시면 사람이 달라진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과 불안한 생활 패턴 속에서 그는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하나로 버텨왔다고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상처는 부부 관계뿐 아니라 가족 전체를 병들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 상황은 개인의 의지 문제를 넘어 치료와 구조가 필요한 상태”라며 근본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방송계에서는 이처럼 ‘리얼 상담형’ 프로그램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단순한 가정사 고발을 넘어, 사회가 외면해온 문제를 직시하게 만든다. 부부 갈등의 이면에는 경제적 압박, 심리적 소진, 중독 같은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으며, 프로그램은 이를 통해 ‘함께 치유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이번 ‘연기 부부’ 편은 그 중에서도 알코올 중독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오은영 박사의 진단은 냉철하지만, 그 안에는 가족이 회복되길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한 시청자는 “마치 내 이야기 같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의 계기를 얻고 싶다”고 댓글을 남겼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시청자에게 공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일깨운다. 이번 ‘연기 부부’의 이야기는 술이 무너뜨린 가정의 단면을 보여주며, 동시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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