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결산] ⑩ 'K-컬처·한국의미' 각인…성과 이어간다, 이제 포스트 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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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결산] ⑩ 'K-컬처·한국의미' 각인…성과 이어간다, 이제 포스트 APEC

연합뉴스 2025-11-02 07:0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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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 문화자산 기반 감동 선물…국제회의도시 역량 확인

"세일즈 대한민국 새로운 기회"…세계 경주포럼·경북판 CEO 서밋 추진

월정교 아래 한복 패션쇼 월정교 아래 한복 패션쇼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한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경제뿐 아니라 문화 APEC을 표방하며 K-컬처를 앞세워 한류를 세계에 더욱 확산하는 기회가 됐다.

한복 패션쇼 등 전통과 문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천년고도 경주의 자산에 기반한 킬러 콘텐츠로 APEC 참가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물해 K-컬처와 경주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경주가 세계 속의 문화 수도, 글로벌 10대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하는 전략이 추진된다.

또 글로벌 CEO 1천700여명이 참여한 APEC CEO 서밋과 미래 산업 첨단 혁신 기술을 뽐낸 경제 행사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 '아름다운 도시 경주', 'K-컬처'에 매료

세계문화유산 등 각종 문화유산이 곳곳에서 시선을 붙잡는 경주와 경북, 대한민국의 문화를 토대로 기획한 한복 패션쇼와 가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보문호, 대릉원, 첨성대 미디어아트, 5한(한복·한식·한글·한옥·한지) 체험 등은 APEC 참가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월정교 야경을 배경으로 수상 무대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 한복 패션쇼는 1만1천여명의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함께 패션쇼를 관람했다.

신라의 역사와 현대를 잇는 보문 멀티미디어 쇼는 누적 관람객이 1만5천명을 넘었으며 천마총, 황남대총 등이 있는 대릉원 미디어아트도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찬란한 밤을 선사해 경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천년 신라왕국의 고도 경주', '경주는 금관, 첨성대 등 전통의 상징과 철강, 조선업 등 현대 산업이 조화를 이룬 도시' 등을 언급해 경주가 세계에 전파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이 개최되는 29일 경주를 방문해 첫 행사로 기업인 대표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는데 '역사적인 도시 경주는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적기도 했다.

APEC 참가자들이 대한민국 문화에 놀라움과 감동을 표시함에 따라 지붕 없는 박물관,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서 APEC을 개최한 취지를 충분히 살렸다는 반응이다.

신라 금관 한자리에 신라 금관 한자리에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 금관이 공개되고 있다. 2025.10.27 psik@yna.co.kr

◇ 국제회의도시 가능성 확인…'세일즈 대한민국 새로운 기회'

경주가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이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반이 부족했고 그동안 시설 활용도도 낮았다.

하지만 이번 APEC 정상회의로 지방 도시에 미국과 중국 정상 국빈 방문, APEC 정상회담, 양자 회담 등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확인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단지 내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이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했다.

또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된 화백컨벤션센터도 새롭게 정비됐고 국제 미디어센터, 경제 전시관 등도 새로 건립돼 앞으로 전시컨벤션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PEC 정상회의와 양자 회담, 경제인 행사를 위한 주요 기반 시설과 각국 정상 및 대표단이 묵은 호텔은 참가자들 환대에 손색이 없었다.

보문관광단지의 오래되고 낡은 시설들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대형 국제행사를 무사히 치름에 따라 앞으로 국제회의 등 다양한 컨벤션 행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APEC에서는 다양한 경제 행사로 대한민국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고 경제인 네트워킹의 장을 제공해 대한민국을 세일즈했다.

'K-테크 쇼케이스'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SK그룹 등이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 혁신 기술을 뽐냈다.

경제전시장은 5대 핵심 산업군인 반도체, 모빌리티, 조선 해양, 바이오·뷰티, K-콘텐츠와 경북지역 유망 기업을 소개했다.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국내 대기업 CEO뿐 아니라 AI 거물인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를 포함해 글로벌 리더 1천700여명이 참석해 경주가 글로벌 CEO의 네트워킹과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 혁신 기술의 각축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삼성의 '아트 큐브' 삼성의 '아트 큐브'

(경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 삼성의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8K, 프레임 등을 통해 디지털 아트 경험을 제공하는 라운지가 전시돼 있다. 2025.10.28 eastsea@yna.co.kr

◇ K-컬처, 한류 확장…경주, 글로벌 10대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한다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성과가 대한민국과 경주 등 지방으로 확산하도록 포스트 APEC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컬처에 더욱 매료된 세계인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유인하고 이러한 흐름이 개최도시 경주와 경북을 포함한 지방으로 확산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APEC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성과를 키워나가고 경주를 글로벌 10대 문화 관광도시를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APEC 정상회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가을 '세계 경주포럼' 첫 행사를 열고 정례화해 포럼을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지역 행사가 아닌 글로벌 문화 의제를 다루는 문화외교 무대로 만들어 APEC 회원국 등과 글로벌 문화교류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경주포럼은 APEC 핵심의제(지속 가능 성장·디지털 혁신·포용경제)와 부합한 '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

세계인들이 다보스 하면 경제를 떠올리듯 경주는 곧 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세계 역사 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켜 국제 문화관광과 컨벤션 산업의 핵심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1975년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로 지정된 경주 보문단지를 대대적으로 새로 단장해 관광거점으로 다시 정비한다. 용역 결과 큰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계획을 정부와 협의해 수정·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보문단지에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APEC기념공원으로 명칭 변경 예정)에 APEC 문화의 전당(497억원 규모)을 건립하고 이와 연계해 APEC 기념 세계 문화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PEC 레거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APEC 회원국 등 세계와 지속해 문화를 교류해 글로벌 문화 중추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보문관광단지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사업(5천400억원)도 구상 중이다.

경주역과 시내, 보문단지 연결과 보문단지 내 이동을 위해 도심항공교통(UAM), 트램, 모노레일, 자율주행차량, 케이블카, 수상 모빌리티 등을 검토한다.

또 APEC 레거시 타워, 보문호를 무대로 한 수상 정원·문화공간, 석굴암의 동국 구조와 신라 고분 형태의 디지털 석굴암, 신라 역사 문화관광 단지와 신라 역사 문화 대공원 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총회 유치, 세계 경주 역사 문화축전 개최, APEC 기념 숲과 참가국별 대표 숲, APEC 기념정원 조성 등도 검토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문화로 세계인에게 큰 울림을 준 만큼 이런 성과를 이어가 경주를 글로벌 10대 문화관광 도시, 국제회의도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APEC 맞아 빛나는 첨성대 APEC 맞아 빛나는 첨성대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8일 경북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28 mtkht@yna.co.kr

◇ 경제효과 극대화…중앙정부, 정부 기관, 지자체, 기업 등 협의체 구축

중앙부처와 정부 기관, 경북도 등은 이번 APEC에서 구축된 네트워킹을 이어가고 활성화하기 위해 APEC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 투자 및 기업 유치·확대, 기술 협력, 수출 등을 촉진할 방침이다.

앞으로 경제, 산업과 연관된 포럼도 만들어 정례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앙정부와 함께 글로벌 CEO를 초청해 글로벌 경제 현안과 미래 기술을 논의하는 '경북판 CEO 서밋'도 검토한다.

해외자금과 해외 투자자에 전문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 설립도 고려 중이다.

경북도는 우선 오는 27일과 28일 서울과 경주에서 각각 투자 포럼을 열 예정이다.

포럼에는 국내외 기업과 투자사 등 200여곳이 참가해 기업설명회와 상담 등을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 문화 매력을 알렸고 경주는 APEC을 계기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글로벌 문화도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APEC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드웨어적 유산과 경주포럼 등 경제적 가능성과 문화의 힘을 지속해서 세계에 알리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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