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이창용이 FC안양에서의 첫 K리그1 득점이 멋있게 들어간 것에 흡족해했다.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울산HD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은 승점 45점으로 광주FC와 동률인 상황에서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7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이창용은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해 안양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전반 13분 고승범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울산의 공격은 헌신적인 수비로 잘 방어해냈다. 안양은 전반 39분 모따의 헤더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울산 김민혁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이창용은 후반 11분 안양에 역전골을 선사했다.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마테우스가 멀리서 보낸 패스를 왼발 원 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를 순간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좋았고, 공은 오른쪽 골문 상단으로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빨려들어갔다. 이날 멋진 선방을 수 차례 선보인 조현우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득점이었다. 이후 안양은 채현우의 쐐기골에 더해 3-1로 승리했다.
이창용도 경기 결과와 자신의 득점에 만족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실점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다음 플레이들을 이어나가는 게 좋았던 것 같다"라며 "골을 넣다는 것만 생각난다. 끝나고 영상을 보니 내가 봐도 잘 넣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공이 맞는 건 기억이 나는데 골대를 맞을 줄 알았는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울산에 소속돼있었지만 세리머니를 안 할 수가 없었다"라며 자신의 득점에 크게 만족했다.
이창용은 안양에서 K리그1 첫골을 신고했다. 자신이 안양에서 득점 후 선보이던 '만안교 세리머니'도 오랜만에 선보였고, 김정현의 유니폼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창용은 "2부에서는 그래도 골을 넣었는데 작년에 골이 없어서 올해 만안교 세리머니를 K리그1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늘이 그날이 돼서 오늘을 특별하게 생각할 것 같다"라며 "작년에 부상당했을 때 김정현 선수가 내 유니폼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내가 김정현 선수에게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세리머니들에 담긴 사연을 전했다.
이날은 이창용은 역전골을 넣었고, 권경원은 쐐기골 장면에서 기점 패스를 넣는 등 센터백들의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이창용은 "아무래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도 있고, 감독님도 센터백들이 뒤에 있지 말고 상대와 가까이 있기를 바랐다. 센터백들이 앞에 있다 보니 상대 골문과 가까워져서 그런 장면들이 만들어진 것 같다"라며 전술적 지시와 자신의 순간 판단이 모두 가미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양은 이로써 울산에 2승 1무 1패 상대 전적 우위를 점했다. 이창용은 "개막전 대진이 붙고 나서 감독님이 했던 말이 있다. 울산은 세대 교체를 위해 선수들을 많이 바꿨고, 우리는 노장이 그대로 있다. 장단점이 있을 건데 너희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개막전을 나갔다. 감독님이 우리를 잘 조련하지 않나 싶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비결을 전했다.
이제 안양은 잔류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창용은 "부담도 되는데 한 경기 이겼을 때 느끼는 기쁨이 너무 크고, 패배했을 때 분위기가 떨어지는 속도가 확실히 다르다. 이겼을 때와 졌을 때 분위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며 "(김)보경이 형과 (김)다솔이 형, (권)경원이와 (김)동진이와 함께 얘기하면서 우리끼리 맞춰가야 한다. 그걸 감독님의 생각과 맞춰나가는 걸 우리가 잘하는 것 같다. 잔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경기에 아시다시피 좋지 않은 그림들이 나왔다. 축구를 하며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영상이 나가다 보니 크게 생각된 부분이 있다. 그걸 뒤집고자 했다. 우리 팀은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같이 준비했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잘 모르겠다. 안양이 멋있는 팬들이 1부에 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주연이 될지, 조연이 될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팬들이 1부에 최대한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라고 잔류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 목표와 비교했을 때 안양의 상황에 대해 이창용은 "감독님의 생각보다는 아래에 있고, 내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소지었다. "감독님이 내 득점에 그렇게 기뻐하시니 나도 보람차고 행복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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