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잠실)=신희재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불펜 투수 김진성(40)이 아쉽게 놓쳤던 개인 타이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진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LG는 전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4-1 승)을 끝으로 4승 1패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구단 통산 4번째 우승이다.
김진성은 올해 정규시즌 78경기에 출전해 6승 4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에 개인 첫 한 시즌 30홀드를 돌파하고, SSG 랜더스 노경은(35개)에 이어 홀드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올리며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진성은 "팬들도 감독님도 고생했다고 말을 많이 해주신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다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한 경기 빼고는 다 나가서 좋은 결과를 내 다행이다"라고 기뻐했다.
김진성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차전(13-5 승) 구원 등판을 꼽았다. 그는 5-5로 팽팽한 4회 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4회 말 2득점을 지원받은 뒤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김진성은 "당시 몸을 제대로 못 풀고 일찍 나갔다. 그래도 오히려 만루 상황이라서 '내가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며 "데이터를 보면 내 패스트볼이 수직 무브먼트나 회전수가 생각보다 잘 나왔다. 노시환이 감이 좋았지만,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서 던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내내 홀드 부문 1위를 지켰지만, 막판 노경은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을 놓쳤다. 그는 "홀드왕을 기대도 못 했는데, 노경은 선배와 경쟁해 영광이었다"면서도 "경쟁에 대해 신경 안 쓰려고 했으나 사람인지라 쫓겼다. 경기 끝날 때마다 채널을 돌려서 SSG 경기를 봤다. 막상 뒤집어지니 마음은 편했다. 1등이 힘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진성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2022년 LG에 입단한 뒤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4년간 93홀드를 올려 통산 홀드 2위(160개)로 뛰어올랐다. 이제 1위 안지만(177개)과 격차는 17개까지 좁혀졌다. 내년 시즌 목표로 홀드왕 대신 '통산 홀드 1위'를 꼽은 이유다.
커리어 황혼기를 불태우는 김진성은 불펜의 중심을 잡으며 김영우, 유영찬 등 후배들의 성장과 발전을 도울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승한 뒤 대전에서 버스 타고 이동할 때 좋아해야 하는데, 내년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걱정이 됐다. 베테랑들은 항상 절벽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해 스트레스가 많다"면서 "불펜 신인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코치진의 지도력도 중요하지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팀마다 한 명은 꼭 필요하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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