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제일 앞 전시하라” 금관·훈장 직접 챙긴 트럼프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며 한국에서 받은 환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선물 받은 ‘천마총 금관 모형’과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에 각별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떠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가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29∼30일 방한기간 있었던 한·중·일과의 연쇄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중국과의 만남은 모두 원하는 것이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일본의 환상적인 새 총리와의 회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리는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선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with that kind of respect)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 정상회담에서 만족감을 드러낸 데는 선물로 받은 ‘무궁화 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 등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선물로 받으며 “It’s truly beautiful(매우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그는 “당장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마총 금관 모형을 두고서도 “땡큐”를 연발하며 감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백악관 박물관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공식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런 반응을 두고 진심으로 흥분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더 미러’는 29일 전문가 주디 제임스의 분석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받고 ‘마치 미래를 상상하는 듯한 황홀한 상태’에 빠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임스는 “그가 선물을 받은 순간 금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이런 행동은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