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로키산맥. 그 장엄한 대자연의 품에서 한 달간의 여정을 완주한 김춘석 전 여주시장의 신간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을 스타북스 출판사가 펴냈다.
여주시장을 역임한 그는 이번 여행에서 여주지역 지인들과 함께 또 한 편의 인생기를 써 내려갔다.
책은 캐나다 로키 15일, 미국 콜로라도 로키 15일, 총 30일간의 대장정을 담고 있다. 캐나다 구간은 박승욱 세종관광농원 대표와 안병주 여주육묘장 대표, 미국 구간은 저자와 김춘우 여주 성보부동산 대표(동생)가 함께 했다.
김춘석 전 시장은 “여행의 기쁨은 함께한 사람들로 완성된다”며 “로키의 설산보다 따뜻했던 건 사람의 마음이었다” 며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한 편의 ‘인생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회고했다.
프롤로그는 야생동물 앨크가 집 주변을 거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국립공원 호스텔에서 세수를 하고, 계곡물로 양치하던 일상의 풍경은 독자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특히 유네스코가 선정한 10대 절경인 레이크 루이스와 빅토리아 빙하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던 장면은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겸허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는다.
책은 여주의 감성으로 바라본 로키 여행기이기도 하다. 워터턴 호수와 마을의 사진들은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강풍에 흔들리면서도 한 컷이라도 더 담으려 했던 저자의 열정이 묻어난다. 밴프 국립공원이 위치한 앨버타주는 우리나라보다 여섯 배 넓고,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은 곳이다. 현지의 저렴한 소고기 가격, 모레인 호수 셔틀버스 예약제 같은 정보는 여행자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미국 로키 구간에서는 여정의 리얼리티가 한층 더 생생하다. 비행기 면세점에서 김치 10봉지를 챙기던 이야기, 엔진오일 경고등이 떠 걱정했던 에피소드, 콜라 한 캔으로 소화를 시켰던 소소한 장면들이 인간적인 미소를 자아낸다. 마지막 날에는 교민이 운영하는 “무봉리 순대국” 식당에서 뼈해장국과 깍두기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책 전반에는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흐른다. 로키산맥 4천500㎞의 길 위에서 그는 ‘감사’와 ‘겸손’을 배웠다고 적었다.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은 단순한 관광 가이드북이 아닌, 여주에서 출발한 세 명의 동행이 대자연 속에서 써 내려간 인간과 자연의 대화록이다.
김춘석 저자는 말한다. “산과 호수는 아무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히려 삶의 가장 큰 울림을 들었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로키의 바람과 햇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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