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 차원의 참석 없이 COP30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수장이 모여 탄소 감축과 기후 정책을 논의하는 국제사회 최고위급 의사결정 창구다.
미국이 유엔 기후 회담에 공식 대표단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나 트럼프 1기 정부처럼 기후변화에 회의적이던 정권들도 과거에는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자체가 ‘허구’ 혹은 ‘사기극’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며 “각국이 경제를 희생하면서 참여하는 거짓 약속”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이 녹색 사기에 묶여 있다면 여러분의 국가는 실패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상식적인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녹색 사기’는 미국을 파멸시켰을 것”이라며 “그 정책은 우리 발밑에 묻힌 액체 금을 활용해 전력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국 가정과 기업의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사절단은 빠지지만, 미국 내 주지사·연방의원·시장·환경단체 활동가 등으로 이뤄진 민간 대표단은 벨렝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백악관은 이들의 참여에 어떤 형태의 지원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