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 선거, 격랑 속으로 빠져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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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 선거, 격랑 속으로 빠져들까?

오토레이싱 2025-11-01 13:5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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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 선거에 출마한 로라 빌라스(스위스)가 FI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
국제자동차연맹(FIA).

‘오토스포츠웹’에 따르면 빌라스는 FIA가 운영 중인 회장 선거제도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파리 법원에 소송을 냈다. 첫 심리는 오는 11월 10일, 회장 선거가 예정된 12월 12일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열린다.

오토스포츠웹은 자신이 이끌기를 희망하는 단체를 정면으로 제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거 분쟁을 넘어 FIA의 제도적 투명성과 내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행 FIA 규정은 회장 후보가 6개 대륙별로 한 명씩, 총 7명의 부회장 후보를 함께 내세워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남미 지역에서는 현 모하메드 벤 슐라엠 회장 측 인사인 파비아나 에클레스톤만이 공식 지명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다른 후보의 등록 자체가 막혀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이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는 슐라엠 한 명뿐이다. 빌라스는 “FIA와 두 차례에 걸쳐 내부 민주주의와 투명성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는 FIA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FIA에 위협이 아닌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빌라스는 법정에서 이번 소송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12월 선거를 연기해 달라는 가처분도 함께 요청했다. 이 경우 FIA는 예정된 선거 일정을 전면 수정해야 하며 국제스포츠 행정의 주요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파리 법원은 심리전 조정 회의 참석을 양측에 요청했고, 빌라스는 “냉정함과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이번 과정이 보다 공정하고 현대적인 FIA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대응은 감정적 대립보다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소송은 최근 출마를 포기한 전 FIA 스튜어드 팀 메이어의 ‘FIA Forward’ 캠페인과 맞물려 있다. 메이어는 후보 사퇴와 함께 FIA의 “민주주의 결여와 윤리 위반”을 강하게 비판했고 빌라스의 법적 도전에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FIA Forward 측은 성명을 통해 “FIA는 선거 윤리 문제 제기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며 “빌라스의 행동은 민주주의와 투명성을 위한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가맹 클럽이 참여하는 열린 선거 실현을 위해 그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약식절차(긴급 판결 청구)’로 제기된 만큼 실질적인 법적 승산은 낮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빌라스의 행동은 이미 FIA 내부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며 조직의 민주적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녀의 소송은 단순히 개인의 정치적 투쟁이 아니라 FIA의 권력 구조와 선거제도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고 있는가를 묻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특히 1904년 창설 이후 120년 넘게 이어져 온 FIA 체제는 한층 강화된 거버넌스 요구와 회원국의 투명성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빌라스의 소송은 선거 일정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녀의 문제 제기는 이미 국제 모터스포츠계 전체에 큰 울림을 남겼다. 패배가 예상되는 싸움이라도, 그 과정에서 제기된 ‘민주적 절차의 본질’은 FIA가 앞으로 직면할 가장 민감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타이밍이 중요한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로라 빌라스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라 FIA가 스스로의 정당성을 재검증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평가된다.

로라 빌라스. 사진=페라리
로라 빌라스. 사진=페라리

Laura Villars

1997년 스위스 출생의 로라 빌라스는 레이싱 드라이버 겸 기업가다.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최초의 여성 후보자로 지난해는 페라리 챌린지 유럽 AM 클래스와 F4 UAE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의 F4 대회 등에서 활동했다.

빌라스는 2025년 9월 공식적으로 FI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녀는 “FIA는 다시 동호회 및 라이선스 보유자를 위한 조직이 돼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투명성·다양성·청년 참여 등을 강조하고 있다.

빌라스의 출마는 스위스 출신의 젊은 여성 드라이버가 FIA 최고 직위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모터스포츠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거버넌스 구조에 변화의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경력 면에서는 최상위 클래스(F1 등)에서 오래 활동해 온 베테랑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FIA 회장 선거라는 구조적·정치적 싸움에서 단순 레이서 출신 이상의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은 그녀가 “선거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다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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