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경북 경주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의장직 인계식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의 필수조건”이라며 “평화가 뒷받침될 때 연결의 지평이 확장되고 혁신의 동력이 극대화돼 공동번영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올해 APEC 의장국 임무를 마친 한국은 2026년 의장국인 중국에 바통을 넘겼다.
◇평화 구상 강조…“남북 신뢰 회복 선제 조치 지속”
이 대통령은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를 넘어 아태지역 전체의 안정과 협력을 제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 기반의 문제 해결 원칙 아래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대승적이고 적극적인 평화조치를 지속하겠다”며 “한국의 주도적 노력이 APEC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과 만나야 평화공존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회의를 회고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인 14개 분야별 장관회의와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고, 의견 차가 큰 사안 속에서도 합의 문서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채택 5주년이라는 중대한 시기에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은 큰 영광”이라며 “경주 회의를 통해 구축한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APEC의 연속성과 성과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연결성 확대, 혁신 강화, 포용적 성장이라는 비전 아래 실질적 협력 프레임을 구체화했다”며 “공동번영을 향한 흔들림 없는 의지가 회원국 간 합의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아태 공동체가 장기 번영의 길”…선전서 내년 회의
의장직을 넘겨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세계화가 후퇴하는 지금, 아태 공동체 구축이 장기적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하나가 돼 실용적 협력을 추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 협력을 강화해 회복력 있고 활력 넘치는 아태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년 제33차 APEC 정상회의는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된다. 그는 “선전은 어촌에서 세계 경제 성장 거점으로 발전한 도시이자 중국 개방정책의 상징”이라며 “모든 회원국을 선전에서 따뜻하게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만찬 일화도 언급됐다. 시 주석은 “나비가 날아다니는 만찬장에서 대통령께서 ‘내년에도 나비를 날릴 거냐’고 물으셨고, 나는 그 나비가 선전까지 날아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평화공존이 상생 번영으로”…협력 재확인 속 폐회
폐회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공존은 동북아를 넘어 아태 전체의 협력과 상생의 길을 여는 열쇠”라며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APEC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역내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화와 연결, 혁신과 포용을 키워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막을 내렸다.
경주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APEC의 외교 무대를 이어받은 도시로, 한국은 내년 회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평화가 번영의 조건”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태 질서 재편기 속 협력의 틀을 재정비하는 계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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