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폐막...'AI 이니셔티브' 등 경주선언 채택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경주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APEC 정상 경주선언’을 포함한 3건의 주요 성과문서를 채택하고 폐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일 회의를 마치고 ‘APEC 정상 경주선언(Leaders` kyeongju Declaration)’,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개 부속문서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한 ‘APEC 정상 경주선언’은 무역·투자, 디지털 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협력 방향을 포괄했다.

특히 이번 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APEC 정상회의 문서에서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첫 사례로, K-컬처 등이 향후 아태지역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 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최초의 정상급 AI 합의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여기에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더불어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우리 정부의 핵심 AI 정책과 실질적 협력 방안이 비중 있게 반영됐다.

회원국들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했다.

이는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로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후속 조치로 내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역내 협력을 지속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1년간 14차례의 각료급 회의를 주재하고, 정상회의 당일까지 문안 타결을 위한 밤샘 협상을 진행하며 미, 중, 일, 러 등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중재했다”며 “그 결과 3건의 주요 성과문서 모두에 대해 만장일치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