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157억 달러'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성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특수에 실적 청신호
대미 수출은 감소, 무역수지는 흑자 지속
[포인트경제] 한국 수출이 고부가가치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며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을 맞이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반도체, 역대 10월 중 '최고 효자' 등극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95억 7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6% 증가하며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반도체 수출은 157억 달러(잠정치)로 전년 대비 25.4% 증가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가 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 선박 수출은 46억 9천만 달러로 131.2% 폭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특수에 실적 청신호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부가 메모리 경쟁력 강화가 이번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10월 말 발표된 두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이미 '슈퍼 사이클'의 본격적인 진입을 알린 바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하며 '10조 클럽'에 입성했고,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사업부(DS)에서만 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메모리 사업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 같은 호실적의 핵심은 HBM이다. HBM은 범용 D램 대비 5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HBM 판매가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역시 HBM3E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시장 전망 양사는 HBM 및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도 HBM 공급 물량을 이미 고객사들과 협의 완료했거나 추가 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당분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지역별 10월 수출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대미 수출은 감소, 무역수지는 흑자 지속
지역별로는 고부가 반도체의 수요가 몰리는 대만 수출이 46.0% 급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요 품목 중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은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미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6.2% 감소했다. 중국 수출 역시 5.1%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수입액은 535억 2천만 달러로 1.5%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60억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정부는 최근 타결된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 세부 사항 합의로 인해 그간 수출 제약 요소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및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수출 증가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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