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수템]"내이름을 찾아줘"…40살 칸쵸, 제2전성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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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장수템]"내이름을 찾아줘"…40살 칸쵸, 제2전성기 왔다

이데일리 2025-11-01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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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지은 어디있지?”

최근 롯데웰푸드 칸쵸의 ‘이름찾기’ 이벤트가 SNS(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수 아이유 등 인플루언서가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공개하며 열풍이 확산됐다.

칸쵸는 독특한 제조 공정과 진화하는 캐릭터 마케팅으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다.



올해 40살을 기념해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 칸쵸에 ‘개인화’와 ‘발견의 재미’라는 코드를 더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등 500개와 칸쵸 공식 캐릭터 4가지 이름을 더한 총 504개의 이름을 칸쵸 과자에 새겨넣었다. 본인 혹은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찾아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이 이벤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찾는 콘텐츠를 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벤트 시작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약 5만5000명이 참여할 정도였다.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 친구의 이름을 찾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내 이름’은 평범하고 일상적이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소중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칸쵸를 단순한 과자가 아닌 ’나만의 추억을 선물하는 매개체‘로 성공적으로 리포지셔닝한 전략이다.

이러한 기획은 MZ세대의 소장 욕구와 ’참여형 놀이‘ 문화를 정확히 공략했다. “아들 이름을 찾으려 3박스를 샀다”는 숏폼 콘텐츠가 56만 뷰를 기록하고, 유명인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본인 이름을 찾는 등 자발적인 바이럴이 확산됐다. 그 결과 초도 물량 100만 개가 2주 만에 완판되고 편의점 매출이 최대 75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판매량도 평소의 3배로 늘었다. 주요 판매 채널 일부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는 칸쵸 생산을 주 2일에서 주 6일로 확대 가동하고 있다. 뜨거운 소비자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는 준비된 이벤트 경품 당첨자 수를 기존의 두 배로 긴급 확대하기도 했다.

80년대 출시된 칸쵸 (사진=롯데웰푸드)


1984년 출시된 칸쵸는 ‘초콜릿의 왕’이라는 의미로, 몽골어 ‘Khan(칸)’과 ‘초콜릿’의 합성어다. 한국 과자 중 거의 유일하게 과자 표면에 그림이 새겨진 제품으로, 독창적인 제조 공정이 특징이다. 메탈 스크린이라는 특수 장치를 통해 스텐실 기법으로 그림을 새기고, 맥아 추출 색소를 활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한다. 베이킹 과정에서 이스트로 인해 부풀어 오르며, 중앙에 생긴 빈 공간에 초콜릿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칸쵸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크게 두 가지 핵심 공정에서 빛을 발한다. 첫째는 비스킷 제조 과정이다. 칸쵸 비스킷은 위로 둥글게 부풀어 오른 형태에 초콜릿이 주입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부풀면서도 내부가 부드러워야 한다. 일반적인 비스킷 배합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했던 이 난제를, 비스킷 반죽을 6겹으로 접어 견고히 부풀게 만들고 과자의 글루텐을 효소로 분해해 해결했다.

둘째는 프린팅 기술이다. 칸쵸의 트레이드마크인 표면의 귀여운 그림을 구현하기 위해, 고온의 오븐을 통과하면서도 색상과 모양이 선명하게 유지되는 특수 공정을 개발했다. 색소의 색상과 점도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프린팅 설비 노즐의 사이즈를 0.01mm 단위까지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완벽한 디자인 구현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했다.

칸쵸의 41년 역사는 캐릭터의 변천사와 함께했다. 1980~90년대에는 다람쥐, 캥거루, 코끼리 등 귀여운 동물 캐릭터와 일본의 인기 캐릭터 ‘미피’가 과자 표면을 장식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로리’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2004년에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해 소비자 참여 이름 짓기 공모전을 통해 자체 캐릭터 ‘카니’와 ‘쵸니’를 탄생시켰다. 이 캐릭터들은 곧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칸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의 ‘카니’와 ‘쵸니’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뉴얼하고, ‘초코’, ‘러비’, ‘쵸비’ 등 3종의 신규 캐릭터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는 브랜드 친숙도를 높여 보다 넓은 소비자 타깃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사랑이 사라진 지구에서 초코나라로 떠나는 여정’이라는 이야기 중심의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며,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층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칸쵸는 특별한 TV광고 없이도 연간 2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한국인의 대표 과자로서 그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칸쵸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소비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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