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달까지 가자’가 마지막 장을 열며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가 연기한 ‘무난이들’과 함박사의 이야기는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달까지 가자' 마지막 회에서 무난이들은 코인 열차를 내려 각자의 길을 걷었다.
정다해는 묵묵히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꿈을 하나씩 이루는 모습으로, 현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강은상은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마음껏 울며 감정을 표출하며, 슬픔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김지송은 억눌렸던 감정을 뒤로하고 탕후루 가게를 열며 독립적인 사장으로 거듭났다.
세 사람의 우정과 연대는 극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였다. 서로를 다독이며 웃고 울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는 모습은 현실 삶과 닮아 있었다.
다해와 함박사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음악의 꿈을 좇아 영국으로 떠난 함박사가 1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은 단순한 결말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손에 반지를 끼고 나누는 키스 장면은 서로의 상처와 꿈을 함께 지켜낸 성장을 상징했다.
'달까지 가자'의 매력 중 하나는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들의 우정이었다. 무난이들의 서사는 20대부터 40대까지 현실적인 공감 요소로 채워졌다.
현실적 직장 고민과 꿈, 사랑, 가족과 상처를 어떻게 마주할지 고민하는 장면들은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선빈은 현실 직장인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공감을 이끌었고, 라미란은 든든한 맏언니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조아람은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김영대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로맨스 남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코인 열차라는 신선한 소재는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지만, 일부 전개는 다소 압축적이었다. 지송의 창업 과정과 함박사의 성공 스토리가 한 회 안에 빠르게 진행되면서 감정의 깊이가 조금 희생되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전하는 성장과 연대, 사랑의 메시지는 충분히 시청자에게 전달되었다. 다해와 함박사의 관계는 로맨스를 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꿈을 일깨우는 상징적 서사로 완성되었다.
은상과 지송의 이야기 역시 성장과 회복의 서사를 담아냈다. 슬픔과 좌절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은 현실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난이들의 서사는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희망과 위로를 전달했다. 마지막 회의 다해 내레이션은 극의 메시지를 압축하며 시청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인생은 늘 예상을 비껴가고, 우린 그 예측불허의 시간마저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레이션은 극 전체의 핵심을 담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위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워맨스와 로맨스의 균형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해와 함박사의 사랑이 달콤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면, 무난이들의 우정은 때로 따뜻하고 때로 씁쓸하게 그려져 극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달까지 가자'는 삶의 지혜와 위로를 전했다. 사랑과 우정, 성취와 실패, 슬픔과 치유가 자연스럽게 얽히며 시청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해와 함박사의 재회는 서로의 성장과 꿈을 존중하며 지켜낸 사랑의 상징이자,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무난이들의 웃음과 장난, 눈물과 갈등은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이는 현실에서 흔히 경험하는 인간관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갖는다.
결말의 해피엔딩은 예측 가능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각 캐릭터가 겪은 성장과 변화, 그리고 사랑과 우정이 맞물리며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작품이 남긴 여운은 시청자들의 삶 속 작은 희망과 용기를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달까지 가자’는 우리에게 삶과 사랑,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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