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분노와 불안이 팽배한 시대, MBC에브리원이 심층 범죄 분석 프로그램 ‘히든아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단순한 사건 재구성에 머물지 않고, 일상 가까이 다가온 범죄의 원인과 심리를 해부하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를 묻는 형식이다.
11월 3일 방송에서는 MC 김성주, 김동현, 박하선, 소유가 함께 출연해 분노 범죄와 여성 대상 강력 사건을 중심으로 현실을 짚는다. 첫 코너 ‘현장 세 컷’에서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20대 남성이 8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 다뤄진다. 단순 시비가 순식간에 의식불명으로 번진 비극, 그리고 예상치 못한 법원의 판결이 공개되며 사회적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이어지는 ‘범죄 규칙’ 코너에서는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등장한다. 그는 이웃 간 다툼 끝에 굴착기를 몰아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분석하며, “분노의 폭주가 사회 구조의 균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진단한다. 가해자의 통제 상실과 공격성의 누적이 어떻게 ‘묻지마 폭력’으로 변질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가장 충격적인 파트는 ‘라이브 이슈’. 혼자 있는 여성을 노린 연쇄살인마 이영복의 범죄를 다룬다. 그는 다방 여주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된 인물로, 방송에서는 범행 동기와 심리 패턴이 낱낱이 공개된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그의 공격 형태는 단순한 살인이 아닌, 여성 혐오와 분노 표출이 결합된 형태”라며 “피해자를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위험한 왜곡 심리”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사회는 ‘분노 범죄’와 ‘묻지마 폭행’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공장소, 대중교통, 심지어 이웃 간의 갈등 속에서도 폭력의 불씨가 예고 없이 터진다. ‘히든아이’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범죄 심리를 근본부터 조명해 예방과 인식 개선의 단초를 마련하려는 시도를 이어간다.
프로그램의 강점은 단순 자극이 아닌 ‘분석 중심의 서사’에 있다. 범죄자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와 사회의 시선에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전문가의 해석과 MC들의 현실적인 대화가 교차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제작진은 “범죄는 타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의 거울”이라며 “공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히든아이’는 범죄의 이면을 파헤치며, 안전한 사회를 향한 새로운 공론의 장을 열고 있다. 분노의 원인을 직시하고 공감의 회복을 모색하는 이 프로그램이, 차가운 사건 속에서도 따뜻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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