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푸드위크 코리아 ③] “한입에 풍미가 가득…" 프랑스 미식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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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푸드위크 코리아 ③] “한입에 풍미가 가득…" 프랑스 미식의 현장을 가다

위키푸디 2025-11-01 02: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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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비마이게스트' 시식 코너에는 잠봉을 시식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 위키푸디
'유럽, 비마이게스트' 시식 코너에는 잠봉을 시식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 위키푸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푸드위크 코리아’의 B홀 ‘FANCY FOOD & TRENDS’ 전시장 한쪽이 유독 활기를 띠었다. 해외 식품관 유럽 부스 쪽에서 달콤한 초콜릿 향과 치즈 냄새가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멈췄다.

프랑스 140년 장인의 맛, ‘클레망 포지에’의 밤잼

프랑스 밤잼 대표 브랜드 클레망 포지에. / 위키푸디
프랑스 밤잼 대표 브랜드 클레망 포지에. / 위키푸디

부스 한편에는 ‘Clement Faugier(클레망 포지에)’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진한 밤색의 잼 병들이 가지런히 진열된 쇼케이스는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클레망 포지에는 1882년부터 140년 넘게 밤을 연구해 온 프랑스의 역사 깊은 브랜드다. 1885년 출시된 대표 제품 ‘크렘 드 마롱(Crème de Marron)’은 프랑스 남부 리옹 지역의 야생 밤을 원료로 만든 밤잼으로, 현지에서는 빵이나 요거트에 곁들여 먹는 국민 디저트로 통한다.

쇼케이스에는 크렘 드 마롱을 비롯해 다양한 밤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묵직한 유리병부터 손쉽게 짜 먹는 튜브형까지, 제품군마다 진한 밤색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꾸덕꾸덕한 질감이 사진만 봐도 느껴진다”, “밤 향이 진해서 선물용으로도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애플 밤잼 '마폼스'가 진열되어 있다. 뒤로는 직원이 마폼스 시식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 위키푸디
새롭게 출시된 애플 밤잼 '마폼스'가 진열되어 있다. 뒤로는 직원이 마폼스 시식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 위키푸디

신제품 ‘마폼스(Ma Pommes)’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파가 몰렸다. ‘마폼스’는 사과와 밤, 딸기를 조합해 기존 제품보다 더 산뜻한 맛을 낸 과일잼이다. 관람객들은 “사과의 상큼함과 밤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다”, “크루아상에 바르면 딱일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현장에서는 잼을 구매하거나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세계가 인정한 치즈 명장, ‘로돌프 르 뮈네’

르 뮈네 진열장에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위키푸디
르 뮈네 진열장에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위키푸디

바로 옆 부스에는 프랑스 치즈 장인 브랜드 ‘르 뮈네(le Meunier)’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오렌지빛 '미몰레트', 연노랑의 '보포르 데떼', 부드러운 '똠 뒤 쥐라' 등 이름부터 낯선 치즈들이 가지런히 놓였다.

로돌프 르 뮈네는 2007년 프랑스 국가 장인 훈장(Meilleur Ouvrier de France)과 세계 치즈 챔피언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인물로, 현재 400종 이상의 치즈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가벼운 산미가 도는 똠 뒤 쥐라는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이며,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드는 풍미가 특징이다. 미몰레트는 잇꽃나무씨로 물들인 오렌지색이 인상적이며 짭조름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보포르 데떼는 알프스 고산지대에서 방목한 소의 우유로 만들어져 꽃과 허브 향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유럽의 식탁을 옮겨온 ‘유럽, 비 마이 게스트’ 

아시아고 치즈는 이탈리아 전통 경질 치즈다. / 위키푸디
아시아고 치즈는 이탈리아 전통 경질 치즈다. / 위키푸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자, 매끈한 햄과 살라미, 짭조름한 치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유럽, 비 마이 게스트(Europe, Be My Guest)’ 부스는 유럽의 식문화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프랑스식 육가공품 샤퀴테리(Charcuterie)와 이탈리아 전통 치즈 ‘아시아고(Asiago)’가 함께 전시돼 있었다.

‘아시아고 치즈’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지방에서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경질 치즈다. 숙성 기간에 따라 부드러운 ‘프레스토’와 단단한 ‘달레보’로 구분되며, 현장에서는 두 제품의 단면을 비교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시식 코너에서는 샤퀴테리 한 종류인 잠봉을 제공하고 있다. / 위키푸디
시식 코너에서는 샤퀴테리 한 종류인 잠봉을 제공하고 있다. / 위키푸디

샤퀴테리는 프랑스에서 햄, 소시지, 파테, 살라미 등을 통칭하는 단어로, ‘샤퀴티에(Charcutier)’라는 자격을 가진 전문가만이 제조할 수 있다.

시식 코너에서는 샤퀴테리의 대표 메뉴인 잠봉(Jambon)이 제공됐다. 잠봉은 지방이 적은 돼지 뒷다리살을 통째로 익혀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얇게 썬 햄을 크래커 위에 올려 맛본 관람객들은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다”, “이 조합이면 유럽 카페 부럽지 않다”며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샤퀴테리 하면 프랑스의 식전 문화가 떠올라요. 식전주와 함께 즐기는 이 음식이 평범한 고기 요리가 아니라 ‘사교의 시작’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현장을 찾은 한 식품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비 마이 게스트 부스는 전시 공간을 넘어 유럽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

오감으로 느낀 프랑스 미식 여행의 여운

세 곳의 부스를 모두 둘러보고 나니, ‘맛’을 넘어서 ‘문화’를 체험한 느낌이 강했다. 각 브랜드가 전하는 프랑스의 미식은 재료와 향, 질감, 그리고 담긴 이야기까지 다르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정통의 맛’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푸드위크코리아의 해외 식품관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미식이 지닌 문화적 깊이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무대였다. 현장에서 맛보고 듣고 느낀 순간들이 ‘유럽의 식탁으로 초대받은 경험’처럼 오래도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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