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이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KS 5차전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대전|뉴시스
“2등 하면 다 묻힙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7)은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이 끝난 뒤 “2등은 항상 아쉽다”며 씁쓸해했다.
전날 4차전 역전패로 시리즈 전적 1승3패에 몰린 한화는 이날 1-4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9년 이후 26년 만의 KS 우승을 노린 한화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김 감독의 KS 준우승 횟수는 5회로 늘었다.
그는 올해로 통산 11번째 PS, 5번째 KS에 나섰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든 적이 없다.
이른바 ‘준우승 징크스’를 끊고 싶어 한 그는 “2위는 늘 아쉽다”며 씁쓸해한 뒤 “한 시즌 동안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잘해줬다. LG에도 축하를 전한다. 우승팀을 상대로 좋은 점을 많이 배웠을 거로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좋은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를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단, 최근 몇 년간 프리에이전트(FA)로 보강한 전력이 적지 않고, 상위 라운드에 지명한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전력이 탄탄해진 건 사실이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건 당초 예상보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2위 하면 그게 다 묻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한 뒤 “우리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고생했다. 2위의 아픔은 있지만, 모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보완점도 명확해졌다.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부터 불펜 불안을 노출했다.
김 감독은 “KS를 앞두곤 사실 타격을 걱정했는데, 오히려 점수가 잘 났고, 투수 쪽에 그런 게 좀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졌을 때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어린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감독의 입장에선 많은 걸 해주면 좋지만 20년 넘게 감독하며 보니 어린 친구들은 해야 할 숙제가 있다. 그 친구들이 나중에 더 좋은 자리로 이끌어줄 테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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