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 통신은 10월 29일 보도에서, 세계은행(World Bank)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둔화의 여파로 인해 2026년 전 세계 대종(大宗) 상품 가격이 지난 6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과 2026년 원자재 가격이 약 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4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무역 긴장 고조가 이러한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와 식량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금과 은 등 귀금속은 예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은행은 석유 공급 과잉이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확산으로 석유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최근 미국의 러시아 석유 회사 제재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곡물 부문에서는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쌀,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공급이 충분해지면서 개발도상국의 식품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커피 원두는 악천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인해 2025년 초 가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며, 커피 소비자들은 당분간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한편, 금과 은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속에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금이 안전한 투자 분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귀금속 가격은 2026년에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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