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기분석실)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부가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펼쳐진다. 리그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풀럼(17위)과 아직 리그 첫 승이 없는 '최하위' 울버햄튼(20위)이 만난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지만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어 어느 팀의 손을 들어주기도 어려운 예측불허의 경기다.
마르코 실바 감독의 풀럼은 최근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그 4연패를 당하며 강등권과의 격차가 단 3점으로 좁혀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2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홈 성적이지만 주중 리그컵에서 3부 리그 팀인 위컴 원더러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겨우 이기는 등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팀은 '부상 병동'으로 변했다. 핵심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주전 수비수 요아킴 안데르센, 윙어 해리 윌슨, 공격수 호드리구 무니스, 수비수 안토니 로빈슨, 미드필더 에밀 스미스 로우까지 출전이 불투명해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은 울버햄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재계약을 맺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 리그 9경기에서 2무 7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특히 최근에는 승격팀인 선덜랜드와 번리에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 주중 첼시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다 3-4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거의 모든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해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는 점은 풀럼에 비해 유리한 요소다.
이번 풀럼전은 사실상 '완전체' 전력으로 나서는 울버햄튼에게 시즌 첫 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풀럼 수비진에 부상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첼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황희찬이 부진한 팀의 해결사로 나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리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팀의 최근 전적은 흥미롭다. 지난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고, 풀럼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한 최근 5번의 홈 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홈에서 1-4로 대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풀럼의 홈 이점과 울버햄튼의 상대 전적 우위가 팽팽히 맞서는 구도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공격의 활로를 찾기 힘든 풀럼과 자신감이 바닥이지만 저력을 보여준 울버햄튼의 대결은 어느 한 팀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치열한 공방 끝에 양 팀이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1-1 무승부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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