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전)=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이끈 염경엽 감독이 자타공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은 뒤 팀을 4승 1패로 이끌며 정상에 올랐다. LG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 ‘리그 최강자’ 자리를 다시 증명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염경엽 감독은 “시즌 시작 때보다 몸무게가 9㎏ 정도 빠졌다.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사무국,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왔다”며 “특정 선수가 아닌 모두가 한 울타리에서 마음을 나눠 만든 우승이라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3년 동안 두 번이나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승의 기쁨은 일주일만 즐기겠다”며 “2023년 우승 뒤 2024년엔 3위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우승 직후부터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함께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 가장 힘들었던 시점으로 7월을 꼽았다. 그는 “홍창기와 오스틴 딘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졌고, 오지환도 좋지 않아 타선 운용이 어려웠다”며 “그때 신민재, 문보경, 구본혁 등이 똘똘 뭉쳐 버텨줬다. 불펜이 흔들릴 때도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줘서 정규시즌 1위를 지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도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선 “지난 2년간 공격적으로 뛰는 이미지를 심었지만, 올해는 장타력과 출루율이 좋아지면서 부상 방지를 위해 도루를 줄였다”며 “3년간 LG에 ‘디테일에 강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는 이미지를 입히고 싶었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 결과가 드러났다”고 자평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대해선 “4차전이었다”며 “7전 4승제에서는 3승째가 가장 중요하다. 어제 승리로 오늘 반드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초반 잔루가 많았지만 흐름이 우리 쪽이었다”고 말했다.
더그아웃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까지 던지고 더 힘들다고 해 투수코치를 통해 전해 들었다. 내가 모자를 벗고 ‘1이닝만 더 던져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흔쾌히 던져줘서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내년 시즌 보완점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자유계약선수(FA)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 이재원도 성장 중이고, 김윤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며 “김영우의 연속성, 이정용·함덕주·장현식의 겨울 준비가 내년 우승 재도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준비한다고 해서 야구가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2023년에도 우승 후 나름 준비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더 빨리, 더 깊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재계약 관련 질문에는 “구단이 확답은 주셨지만 금액은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 잘 챙겨주실 거라 믿는다”며 “기간은 3년이 가장 적당하고 2년도 나쁘지 않다. 길게 계약해서 계약금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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