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품 사용한 갈비찜·비빔밥·순두부탕 올라…황남빵도 화제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만찬에 경주 한우와 곤달비나물이 오르는 등 지역 식자재가 한식 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날 라한셀렉트 경주호텔에서 열린 정상만찬에 경주 천년한우로 선보인 간장 양념 갈비찜이 육류 요리로 올랐다.
조리를 맡은 롯데호텔 측은 갈비찜에 사용할 소고기를 천년한우로 점찍고 사전에 물량 확보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축산농협(경주축협)은 롯데호텔 측의 요청을 받고 1++ 중에서도 최상급(9등급)의 천년한우 안심살과 갈빗살을 100㎏씩 납품했다고 한다.
천년한우는 경주축협이 만든 지역 자체 브랜드로 2006년부터 그 맥을 이어왔다.
천년한우는 소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 화식 사료를 먹이면서 키우기 때문에 일반 소고기보다 감칠맛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년한우는 2022년 한 대형 유통업체 축산 관계자들이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1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바가 있다.
김동일 경주축협 과장은 "롯데호텔 측에서 납품을 요청하며 천년한우 라벨이 찍힌 최상급 소고기를 달라고 강조했다"며 "최대한 조건에 맞춘 것들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만찬상에는 경주 곤달비나물 비빔밥과 경주콩 순두부탕이 식탁에 올랐다.
경주 명물인 황남빵도 이번 정상회의 기간 화제를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한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을 보자기에 포장해 전달했다.
시 주석은 이를 받은 뒤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힌 바 있다.
(황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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