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5주년 팀 리퀴드, 전설들 뭉쳤다...“서울은 우리가 시작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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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5주년 팀 리퀴드, 전설들 뭉쳤다...“서울은 우리가 시작된 곳”

경향게임스 2025-10-31 22:12:23 신고

3줄요약

창립 25주년을 맞은 팀 리퀴드가 팀의 역사와 함께한 전설적인 선수들을 한자리에 소환했다.
팀 리퀴드는 2000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e스포츠를 기반으로 출범한 글로벌 e스포츠 팀이다. 팀은 인텔과 손을 잡고 서울·런던·뮌헨·뉴욕·파리 등 5개국에 25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스토어를 여는 글로벌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의 첫 행선지로는 e스포츠의 발원지이자 팀의 이야기가 시작된 서울이 선정됐다.
 

▲왼쪽부터 ‘큐어’ 김도욱, ‘태자’ 윤영서, 빅터 구센스 대표,  ‘진로’ 조너선 월시, ‘히어로’ 송현덕. 사진=경향게임스

투어의 특별 행사로 팀의 역사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오랜만에 뭉쳤다. 공동 대표이자 창립자인 ‘나즈굴’ 빅터 구센스와 외국인 최초 GSL 4강 진출 주인공 ‘진로’ 조너선 월시, 최초의 한국인 선수 ‘히어로’ 송현덕, 테란의 상징 ‘태자’ 윤영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큐어’ 김도욱 선수가 리유니온 행사에 참석했다.
빅터 대표는 “팀 리퀴드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이자, 정신적 유산을 지닌 한국을 글로벌 투어의 출발점으로 정했다”며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시절이 제게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행사에서 ‘태자’ 선수가 공무원으로 임명되고, ‘진로’가 여전히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깜짝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 인텔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팀 리퀴드 멤버들. 사진=팀 리퀴드 ▲ 인텔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팀 리퀴드 멤버들. 사진=팀 리퀴드

이하는 QA 전문.

Q. 인텔과 협력해 한국에 왔다. 오게 된 소감과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빅터: 인텔과 협력해 전 세계 투어를 다니게 됐다. 첫 출발지를 어디로 할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팀의 시작이자 유산을 받은 지역인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곳으로 정했다.

Q. 빅터 대표는 한국에 오랜만에 오신 것 같은데 얼마 만에 오셨나
빅터: 정확히 13년 만이다. 태자와 진로, 히어로 선수가 프로게임단에 있었을 당시였고, 그 외에도 한국에 온 건 몇 차례 있었다. 거리를 걸으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느낀다. 노스탤지어를 느꼈다.

Q. 빅터 대표는 한국에 오랜만에 왔는데
빅터: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6개월 활동한 시절이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지금의 인격체가 형성됐던 시기였다. 서울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Q. 선수들의 은퇴 후 근황이 궁금하다
진로: 은퇴 후 15년간 연습했던 포커를 다시 시작했다. 열심히는 안 하지만 캐시 게임 위주로 나가고 있다. 취미 생활을 즐기며 음악을 듣고 TV를 본다. 와이프를 만나 결혼도 했다.
태자: 은퇴 후 2년간 놀면서 지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공부해서 9급 공무원이 됐다. 합격 후 배정 대기 중이다.
히어로: 은퇴한 지 10년이다.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고, 함께했던 선수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제주도에 살고 있다. 음식 장사도 했지만 아직 ‘스타’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방송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Q. 진로 선수는 포커 전에 격투기 선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의 이야기를 전해준다면
진로: 은퇴할 때 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어서 1~2년 동안 운동했지만, 시간도 걸리고 나이도 있다 보니 어려워서 포기했다.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빅터. 사진=경향게임스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빅터. 사진=경향게임스

Q. e스포츠 팀을 오랫동안 운영하며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나
빅터: 좋은 질문이다. 팀 리퀴드를 25년 동안 운영해온 건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첫 10년은 취미로 운영했는데, 당시 퍼부었던 열정과 애정에서 성공이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열정과 애정이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Q. 큐어 선수는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스타’가 과거보다 인기가 덜하다고 느끼지는 않나
큐어: 프로리그가 사라지면서 인기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e스포츠 월드컵에 종목이 합류하면서 인기가 다시 올라왔다. 온라인 대회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인기는 점점 올라갈 거라고 본다. RTS 게임에서는 아직도 ‘스타’가 제일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팀 리퀴드는 세상에 몇 안 되는 ‘와우’ 프로팀도 운영한다.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빅터: 우리의 철학은 모든 게임단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각자만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시스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와우’는 대회라기보다 스피드런에 가깝다. 팬들과 소통하기 쉬운 콘텐츠다. 방송과 의류 판매 등으로 수익을 내는 독특한 구조다.

Q. 어려웠던 시기는 없었나
빅터: 7년 동안 포커 선수로 생활하면서 팀 리퀴드를 동시에 운영했다. 첫 10년 동안 취미 활동처럼 소규모 사업체로 운영했을 땐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열정이 원동력이었다. 지금은 팀 규모가 커져서 내가 할 역할은 적어졌다. 300명의 스태프와 150명의 선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어서, 일상에서 오락거리를 느끼지 못해도 꿈에 다가가기만 하면 만족한다.
진로: 프로게이머였을 때 빅터 님이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연장자로서 이끌어줬고, 그의 철학 덕분에 우리도 더 성장했던 것 같다.

Q. 오랜만에 다시 뭉친 기분은
태자: 은퇴한 지 오래됐지만 불러주셔서 영광이다. 팀에 소속됐을 때 열심히 해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진로: 선수로 지냈을 땐 긴장됐는데, 일반인으로 오니까 즐겁고 친숙한 얼굴을 다시 보니 좋다.
히어로: 초청해 주셔서 영광스럽고, 팀 리퀴드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다시 보니 기분이 좋다.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HerO' 송현덕 선수. 사진=경향게임스

Q. 이벤트 매치가 열린다면 어떤 선수와 붙고 싶나
빅터: 프로게이머 시절로 돌아간다면 임요환 선수와 붙고 싶다. 실제 대회에서 붙었는데 전부 다 패배했었다. 연습 경기에서는 몇 번 이겼지만 공식 대회에서는 다시 붙은 적이 없어서 아쉽다. 임 선수는 게임의 접근 방식이 달랐다. 플레이 스타일이 천재적이었고, 피지컬도 감탄스러웠지만 운영이 당대 선수와 차별화됐다. 존경한다.
히어로: 태자나 진로와 하면 재밌지 않을까.
태자: 조만간 공무원이 되니까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히어로 형이랑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진로: GSL 4강전에서 만났던 이정훈 선수. 아마 다시 붙어도 이기진 못하겠지만,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큐어: 프로게이머 활동 중이어서 은퇴한 선수랑 붙으면 잃을 게 많을 것 같다. 대표님이 원래 프로게이머였다고 들어서, 어떤 느낌인지 붙어보고 싶다.

Q. 히어로 선수,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히어로: 빅터의 말처럼 열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을 포기하면서 게임을 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끝을 보면서 달려갔으면 좋겠다.

Q. 팀 리퀴드는 ‘스타’ 종목이 하향세임에도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빅터: ‘스타’는 팀 리퀴드의 근간이자 DNA, 뿌리이자 우리를 탄생시킨 게임이다. 굉장히 중요한 존재고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큐어 선수가 작년에 EWC에서 보여준 성과는 놀라웠다. 현재의 팀 리퀴드는 오늘 참석한 선수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과 유산을 남겼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팀 선수들의 영향력보다 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성과가 더 큰 파급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Q. 팀 리퀴드가 팬과 선수를 결집시키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빅터: 팀의 초창기부터 결속력이 단단했다. 경기에 참여하지 않아도 응원하는 문화 등이 있어서 팀의 결속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진로: 입단 당시 팀 리퀴드는 실력도 중요했지만, 모두가 인성이 좋았다. 인성을 갖춘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좋은 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 인텔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팀 리퀴드. 사진 =경향게임스

Q. 빅터와 진로는 어린 나이에 먼 나라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e스포츠 선수로 생활했다. 당시 고충은 없었나
빅터: 고충은 없었다.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때는 게임을 잘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다가가면서 성취감을 느꼈다. 혼자 한국에 와서 한국 가족과 살며 작은 매트리스에서 잠들 때, 조금 힘들긴 했다. 42세인 지금 돌아보면 19살에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시기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진로: 특별한 고충은 없었지만 승부욕이 강해서 패배할 때 힘들었다. 14시간씩 연습했음에도 대회에서 패배하면 우울했다. 프로게이머라면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이었다.

Q. 25주년을 맞아 모인 소감을 말씀해 달라
빅터: 이 자리에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해 감사하고 기쁘다. 팀을 운영하는 것보다 성취감을 느끼는 일은 없다. 앞으로의 25년도 열심히 운영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큐어: 팀 리퀴드가 역사적인 팀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정신을 이어가 역사적인 선수가 되겠다.
태자: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나와서 기뻤다. 다음 25주년에는 제 자식이 팀 리퀴드에 속했으면 하는 상상을 한다.
진로: 팀 리퀴드는 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의 25년도 팀 리퀴드의 일부분으로 남고 싶다.
히어로: 빅터에게 25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고, 팀 리퀴드의 최초 한국인 선수로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항상 승리하길 응원할 것이다. 저를 기억해 주시는 팬분이 계시다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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