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출신 수감자들이 학대받는 모습의 동영상을 외부에 유출한 이스라엘 장군이 31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군사법무감인 이파트 토메르예루살미 소장이 사의를 밝혔으며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토메르예루살미 소장은 작년 7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지에 있는 스데테이만 군 수용소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같은 해 8월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한 수감자가 항문과 갈비뼈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이 알려진 뒤 군인 여럿이 피의자로 체포됐다.
이에 이스라엘 우파 진영에서 '군인을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시위를 벌이고 기지에 침입하는 등 논란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토메르예루살미 소장의 승인으로 현지 언론에 불법 유출된 영상에는 군인들이 바닥에 엎드린 수감자를 밀어낸 뒤 학대 행위가 카메라에 담기지 않도록 진압용 방패로 시야를 가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토메르예루살미 소장은 이날 제출한 사임서에서 "스데테이만 사건 수사 결정 이후 우리가 자국군보다 테러리스트를 우대한다는 심각한 주장이 제기됐다"며 "군의 법집행기관을 겨냥한 허위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에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승인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영상이 불법적으로 유출된 경위와 관련해 토메르예루살미 소장을 조사할 방침이며, 군은 그의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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