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 i-리그, 농촌 작은 학교의 '특별한 도전기'…"전교생의 3분의 2가 큐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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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 i-리그, 농촌 작은 학교의 '특별한 도전기'…"전교생의 3분의 2가 큐를 잡았다"

빌리어즈 2025-10-31 21:29: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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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리그에 참가한 대홍초등학교 학생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i-리그에 참가한 대홍초등학교 학생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당구는 할수록 빠져드는 스포츠 같아요"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의 3분의 2가 큐를 잡았다. 전교생이 불과 27명밖에 되지 않는 이 학교에서 18명이 당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 위치한 대홍초등학교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서수길)이 운영하는 i-리그에 참가해 특별한 도전을 시작했다.

이처럼 대홍초등학교는 당구연맹의 i-리그 참가 학교 중 가장 활발한 참여율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1년간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i-리그 대회에서 대홍초 학생들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스포츠맨십과 집중력, 협동심까지 배우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당구, 칠수록 빠져드는 스포츠에요" 최윤희 학생.

◆ "조용하지만 왁자지껄한 스포츠" -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당구

i-리그에 참가한 대홍초 학생들은 당구에 대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할수록 빠져드는 스포츠"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회장 최윤희 학생은 "당구가 조용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해서 왁자지껄하고 좋았어요. 숙여서 팔을 90도로 치는 동작이 멋있고 함께하니깐 지루하지 않았어요"라고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부회장 김은호 학생은 "처음에는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기술이 성공하면 짜릿하고, 실패해도 같이 하니깐 즐거웠어요"라고 말하며 i-리그를 돌아봤다.

또한, "큐로 공을 쳐서 기술을 한 번에 성공시키는 게 매력이에요. 앞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함께 당구를 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5학년 송이레 학생은 "큐를 잡는 방법도 몰랐지만, 이제는 당구를 잘 칠 수 있게 됐어요. 경기 중에 한 번에 성공했을 때 정말 재미있고,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요"라고 i-리그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조인호 교사.
조인호 교사.

◆ "집중력과 성취감을 동시에" - 교사가 본 i-리그의 교육 효과

대홍초 조인호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어서 대한당구연맹의 i-리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당구를 생소하게 느끼던 학생들이 점점 집중력이 높아지고 매주 당구클럽에 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스포츠 교육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라고 전했다.

조 교사는 "초등학생들은 활동적인 성향이 강한데, 당구를 통해 오히려 차분하게 몰입하고 주어진 미션을 성공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수학에서 배운 각도나 반사각과 같은 과학 개념을 당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융합 교육의 좋은 사례가 됐습니다"라며 i-리그의 교육적 가치를 강조했다.

대한당구연맹 임용택 교육위원장(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
대한당구연맹 임용택 교육위원장(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

◆ "협동심,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까지" - 교육전문가의 시선

당구연맹 임용택 교육위원장(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은 "당구는 어린이들의 근력, 협응성, 바른 자세 등 신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i-리그의 교육적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i-리그는 수학과 물리의 원리를 적용해 단계별 과제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노력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합니다. 4인 1조의 단체전으로 진행돼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평가했다.

◆ "작은 학교가 보여준 큰 가능성"

전교생 27명 중 18명이 i-리그에 참가한 대홍초의 사례는 '규모'가 아닌 '참여'가 스포츠의 가치를 만든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학생들은 경기 결과보다 '함께한 경험' 속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교사와 지역사회는 이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홍초 조인호 교사는 "대한당구연맹의 i-리그 덕분에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경험하고, 집중력과 성취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당구연맹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I-리그에 참가한 김은호 학생.
I-리그에 참가한 김은호 학생.

◆ "스포츠는 경쟁이 아닌 성장의 여정"

6차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대홍초 학생들에게 남은 것은 '메달'이 아닌 '성장'이었다.

당구라는 새로운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을 키운 아이들, 그 모습을 지켜본 교사와 지역사회가 모두가 이번 i-리그의 진정한 수혜자다.

천안의 작은 학교 대홍초는 이제 'i-리그의 모범 사례'로 손에 꼽힌다. 큐 끝에서 피어난 아이들의 집중력과 웃음이 지역 스포츠 교육의 새로운 출발선을 열고 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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